소프트뱅크 이대호(32)의 생애 첫 우승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5일 라쿠텐과의 홈경기에서 7-8로 무릎을 꿇었다. 1-3으로 뒤진 5회 대거 5점을 뽑아 승기를 잡는 듯 했으나 7회 4점을 허용해 역전패했다. 이대호는 홈런포함 2안타를 날렸지만 투수진의 붕괴로 팀의 역전패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특히 7회는 베테랑 투수 이가라시 료타가 60년만에 4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는 악몽이 찾아왔다. 이가라시는 1승3패 43홀드, 방어율 1.57를 자랑하는 필승맨이었다. 그러나 갑자기 제구력이 무너지면서 쓰라린 역전패를 안겨주었다.

소프트뱅크는 이날 3연패를 당하면서 선두자리를 크게 위협받고 있다. 최근 5카드 연속 루징시리즈를 기록하면서 뒷걸음하고 있다. 반면 2위로 추격하던 오릭스는 맹추격을 해왔다. 결국 이날 세이부를 2-1로 누르고 소프트뱅크에 반게임차로 따라붙었다.
문제는 소프트뱅크는 단 3경기만 남았고 오릭스는 8경기나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2위 오릭스가 우승매직넘버를 점등하는 역전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10월 2일 소프트뱅크와 오릭스의 맞대결이 남아있다. 소프트뱅크는 오릭스전을 포함해 3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이 결정된다.
아직은 소프트뱅크가 유리하다. 77승58패6무를 기록하고 있는 소프트뱅크는 남은 3경기에서 2승1패를 거둔다면 오릭스(76승58패2무)는 6승 이상을 올려야 역전 우승이 가능하다. 그러나 최근 소프트뱅크가 투타에서 슬럼프에 빠져 있어 2승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4번타자 이대호의 생애 첫 우승도 벼랑끝에 몰려있게 됐다. 이대호는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서 각각 안타를 기록했으나 이후 두 번에 걸친 득점찬스에서 침묵을 지켰다. 앞으로 남은 3경기에서 이대호의 결정적인 활약이 절실하다. 이대호가 위기를 딛고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이끌지 팬들의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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