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대표팀은 3경기 연속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태국과 대만에 차례로 콜드게임 승을 거둔 한국은 지난 2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예선 홍콩과의 경기에서 12-0으로 7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3경기 연속 콜드게임 승이었다.
이미 B조 1위를 확정지었던 한국은 이날 승리로 조 1위를 자축했다. 3경기 모두 콜드게임으로 끝내 투수력 소모도 줄였다. 예선에서 한 번도 등판하지 못한 봉중근과 임창용의 피칭도 볼 수 있었다. 홍성무는 팀의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에 기여하며 자신에게 돌아온 이닝을 잘 마무리했다.
3경기 연속 콜드게임으로 이긴 것도 좋지만, 더 좋은 것은 과정이었다. 9이닝를 소화해야 하는 경기에서 5회, 7회까지만 한 것이 하루 쉬고 있을 준결승, 그리고 여기서 승리할 경우 바라봐야 하는 결승전에서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좋은 흐름은 첫 경기부터 있었다. 대표팀의 류중일 감독은 김광현 다음으로 믿을 수 있는 투수인 양현종이 공 60개로 4이닝을 던지자 뺐다. 태국전 승리가 확정적인 타이밍에 양현종을 아껴 28일에 있을 결승전에서도 투입하겠다는 계산이었다.
한국은 결승을 위한 투수력 비축에도 성공했다. 선발의 이닝까지 조절한 한국은 불펜 투수들도 계획에 따라 투입했고, 불펜 낭비 없이 원하는 승리를 만들어냈다. 대만전 역시 초반에 승부를 낸 뒤 컨디션 점검이 필요한 선수를 위주로 기용했다.
준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이재학을 선발로 낸다. 이는 미리 예정된 사항이지만 중간에 투입될 투수들은 여유가 있다. 비교적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유원상은 홍콩전에 던지면서 컨디션을 조절하는 한편 다른 선수들의 체력은 비축해줬다.
그리고 대망의 결승전에서는 김광현과 양현종이 동시에 활용 가능해졌다. 김광현은 5일 휴식 후 등판, 단 60구만 던진 양현종은 3일 휴식 후 등판이다. 정규시즌과 비슷할 정도의 일정한 선발 로테이션까지 유지해주고 있는 대표팀이 앞선 전력과 우수한 조별예선에서의 활약을 토대로 또 한 번의 정상을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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