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만 하던 팀들과 다른 상대를 만났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금메달 사냥이 시작된 것이다.
이광종 감독이 지휘하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이 드디어 제대로 된 상대를 만났다. 한국을 만나 밀집 수비만 펼치던 상대가 아닌 공격으로 한국을 괴롭힘과 동시에 4강 티켓까지 노리는 일본을 만난 것이다. 지난 25일 홍콩을 3-0으로 물리친 한국은 팔레스타인을 4-0으로 꺾은 일본과 오는 28일 8강전을 갖는다.
한국은 비판을 받고 있는 공격진과 다르게 수비진은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에서 모두 무실점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장현수를 중심으로 한 탄탄한 수비력과 좌우 풀백의 공격 가담 능력은 매우 뛰어난 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금까지 상대한 팀들이 너무 약체여서 수비진에 대해 제대로 된 평가를 내리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결국 문제는 8강이다. 8강전에서 붙을 일본은 이전의 상대들과는 사뭇 다르다. 일본은 한국과 다르게 21세 이하 선수들로 팀을 구성해 출전해 다소 기량과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수들이 J리그에 소속된 선수들로, 프로에서 뛰고 있는 만큼 일정 이상의 수준은 갖춘 상황이다. 조별리그서 이라크에 1-3으로 패배하기는 했지만, 흔들림 없이 16강을 넘어 8강까지 올랐다.
무엇보다 일본을 경계할 것은 득점을 할 줄 안다는 점이다. 일본은 조별리그와 16강전 4경기서 13골을 넣을 정도로 득점력이 좋다. 한국(9골)보다 좋은 모습이다. 한국 수비진이 상대했던 지금까지의 팀들과 전혀 다른 득점력을 갖추고 있는 팀이라는 것이다.
한국으로서는 이전과 다른 준비를 해야 한다. 조별리그와 16강전에서는 약간의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면, 이제는 얼굴에서 웃음기를 지워야 한다. 게다가 이제부터 본격적인 금메달 사냥에 들어선 만큼 긴장감을 유지한 채로 결승전까지 올라갈 준비를 하는 것이 옳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전은 한국의 분위기 반전을 위한 좋은 경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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