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앤매치' 양현석, 독설 줄이고 미소 늘이고[연예산책]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4.09.26 09: 24

[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잘 키운 독수리 오형제를 바라보는 느낌이다. YG의 수장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Mnet ‘믹스앤매치’을 통해 SBS 'K팝스타 시즌1' 당시의 동네 아저씨 미소를 선보이고 있다. A, B팀으로 나뉘어 혈투를 벌였던 YG 자체 배틀 'WIN' 때와는 180도 다른 분위기다.
25일 오후 11시 방송된 '믹스앤매치' 프리매치 본 방송. 심사위원석 양 대표는 무대에 오른 바비, 동혁, 진형의 활기찬 공연을 보면서 만면에 흐뭇한 미소를 띄었다. "얘들이 또 한 단계 성장했구나"하는 감탄과 만족이 그의 표정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은유보다는 직설을 좋아하고 속 생각이 얼굴에 그대로 쓰이는 스타일의 양 대표가 그만의 평가를 미소로 던진 셈이다.
하지만 따끔한 훈계 한 마디도 잊지 않았다. “오늘부터 총 9명의 멤버들 중에서 7명을 가리게 될 ‘믹스앤매치’가 시작된다. 오늘은 본무대라기보다는 모의고사 같은 무대일뿐"이라며 ”(이제부터는)훨씬 더 강한 위기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믹스앤매치'의 첫 무대는 바비팀으로 메인보컬 김동혁을 앞세워 아델의 ‘rolling in the deep’을 열창했다. 공연 전 김동혁은 “파트나 구성적인 모습이 자연스럽고 알차게 나와야 하는데 잘 나올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지만, 자신의 색깔이 듬뿍 묻어나는 무대를 과시해 양 대표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쇼미더머니3'의 스타 바비는 기타를 부수는 깜짝 퍼포먼스로 시선을 사로잡 후 카리스마 넘치는 랩핑으로 맛깔진 양념을 더했다.
양 대표는 이번 '믹스앤매치'에서 결정될 YG의 새 보이그룹 아이콘(IKON) 선발을 위한 무한경쟁을 선언한 바 있다. “제가 서바이벌을 좋아한다기보다는 세상이 경쟁이에요. 이 치열한 가요계, K팝 시장 속에서 우리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는 것 자체가 하나의 치열한 경쟁이라고 생각해요. 또 이 친구들이 앞으로 활동하는 기간 동안 더욱 잘 알고 이해하는 차원에서 배틀 프로그램이 좋은 것 같아요.”
그는 '믹스앤매치' 제작발표회 때 기존 B팀 멤버들 외에 새로운 연습생 정진형, 정찬우를 소개하며 “실력이 늘지 않거나 팀에 방해가 되는 친구가 있다면 빠지게 될 거다. 생각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나태해지거나 느슨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냉철한 조언을 덧붙였다. A와 B팀으로 나뉘어 신인 데뷔를 놓고 경쟁했던 'WIN'보다 더 잔인한 서바이벌 무대가 '믹스앤매치'라는 사실을 양 대표가 암시한 것이다.
단, 두 명만 떨어진다. 이미 세 명은 선발이 확정됐다. 또다시 연습생 생활로 돌아가야 할 낙방생 둘의 심정은 과연 어떨까. 여기에 생사고락을 같이했던 여섯명 B팀에다 상큼한 매력의 신예 둘이 끼었으니 서바이벌의 대결 양상은 더 복잡하고 미묘해진다.
양 대표의 미소가 늘고 독설이 줄었다지만 '믹스앤매치' 자체가 가시밭길이다. 어찌보면 "타고난 천재라도 노력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그의 철학이 그대로 반영된 오디션이기에 당연한 일이다. YG 간판을 단 신인들이 멀리 휘성 빅마마 세븐 이후 빅뱅 2NE1을 거쳐 이하이 악동뮤지션 위너에 이르기까지 데뷔할 때마다 가요계에 돌풍을 일으키는 비결이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엔터테인먼트 국장]mcgwir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