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아이언맨’ 이동욱의 칼, 신세경의 꽃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09.26 10: 05

KBS 2TV 수목드라마 ‘아이언맨’ 신세경의 화사하고 따뜻한 꽃향기가 TV를 가득 채우고 있다. 신세경의 향기는 후각이 예민한 이동욱을 이끌리게 하더니 시청자마저 그의 향기에 취하게 한다.
지난 25일 방송된 ‘아이언맨’ 6회에서는 손세동(신세경 분)과 함께 식사하는 주홍빈(이동욱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홍빈은 태희(한은정 분)의 흔적을 찾아 떠난 여행에서 세동의 다양한 표정을 발견하고 그에게 호감을 느꼈다. 세동의 따뜻한 마음씨가 딸 태희를 잃고 아파하는 태희 어머니의 마음까지 움직이는 것을 본 홍빈은 세동의 대책 없는 오지랖에 마음이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이날 비가 오면 자신의 등에서 칼이 돋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홍빈은 그 이유를 찾기 위해 세동과 대화하면서, 세동의 목소리로 전하는 태희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홍빈은 주장원(김갑수 분)이 태희를 폭행 사주한 것에 이어 아들 창이까지 빼앗았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결국 홍빈은 정신을 잃지 않은 채 자신의 등에서 돋아나는 칼을 두 눈으로 확인했다. 홍빈은 칼을 이용해 높은 건물을 오르고, 눈 앞의 모든 것을 베어버리며 자신의 능력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그간 초단위로 보였던 이동욱의 칼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충격을 안긴 ‘아이언맨’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날카롭고 차가운 쇠의 마찰음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등에서 돋아나는 칼은 비의 냄새와 섞여 비릿하고 서늘한 기분을 선사했고, 세차게 바닥으로 떨어지는 비는 극의 분위기를 끝없이 가라앉히면서 이 드라마가 다른 드라마와는 확연히 다른 특별함을 과시했다.
특히 ‘아이언맨’ 1회부터 신세경과 함께 등장한 강렬한 색채의 꽃과 과일 이미지가 이 드라마에 뭉근하게 번지고 있어 새롭다. 몇 번의 반복을 통해 시청자에 신세경과 꽃향기의 공식을 효과적으로 주입시킨 '아이언맨'은 이제 말하지 않아도 신세경이 등장할 때마다 짙은 꽃향기를 흩뿌리고 있어 독특하다.
신세경이 눈물 또는 기쁨 등의 감정을 감추지 않고 와르르 쏟아낼 때마다 화면에 터지는 꽃향기는 이동욱의 칼이 내뿜는 쇳내음과 대비를 이루면서 CG와 함께 시각적으로, 또 후각적으로도 오롯이 집중하게 하는 공감각적 드라마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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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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