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베테랑 우완 구로다 히로키(39)가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최다 이닝-탈삼진으로 역투하고도 승리를 얻지 못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불운이 따라다녔다.
구로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4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8이닝 3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9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쳤으나 9회 마무리 데이비드 로버슨이 3실점하며 블론을 범해 시즌 12승 도전이 물거품됐다.
올 시즌 두 번째로 최다 8이닝을 던지며 가장 많은 9개의 삼진으로 위력을 떨친 구로다는 결국 시즌 11승9패로 마무리했다. 대신 평균자책점을 3.77에서 3.71로 낮췄다. 또한 시즌 199이닝으로 마감한 구로다는 2010년부터 5년 연속 196이닝 이상 소화를 이어갔다. 4년 연속 200이닝에 1이닝이 모자랐다.

1회 시작은 좋지 않았다. 시작과 동시에 1~2번 닉 마카키스와 알레한드로 데아자에게 백투백 솔로 홈런을 맞고 2점을 먼저 줬다. 하지만 아담 존스, 넬슨 크루스, 스티브 피어스 3~5번 중심타선을 범타 요리하며 1회를 끝냈다. 이후 더 이상 추가 실점은 없었다.
2회 J.J. 하디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구로다는 켈리 존슨을 유격수 데릭 지터의 실책으로 출루시켰지만, 지미 파레디스와 케일럽 조셉을 내야 땅볼로 솎아냈다. 3회에도 마카키스를 루킹 삼진 잡은 뒤 데아자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존스를 유격수 병살로 유도했다.
4회 역시 크루스와 하디를 3구 삼진 처리하며 공 8개로 삼자범퇴한 구로다는 5회에도 존스와 조셉을 삼진 잡으며 타자 3명으로 끊어갔다. 여세를 몰아 6회 마카키스-데아자-존스를 공 7개에 끝냈고, 7회에도 피어스를 삼진 잡으며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갔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구로다는 존슨과 파드레스를 연속 삼진 돌려세우며 5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총 투구수는 95개로 스트라이크 68개, 볼 27개. 그러나 5-2로 리드한 9회 마무리 로버슨이 존스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 뒤 피어스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맞아 구로다의 승리도 날아갔다. 올 시즌 구원투수의 블론세이브로 날린 승리만 6번이다.
양키스는 9회말 양키스타디움에서 마지막 홈경기를 가진 데릭 지터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6-5 승리를 거뒀다. 지터는 마지막 홈경기에서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 돼 기쁨을 만끽했다. 구로다의 불운이 없었자면 만들어지기 어려운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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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