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격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 김설아(18, 봉림고)가 ‘국민 여동생’이란 별명에 한사코 손사래를 쳤다.
유서영(19, 한국체대), 정미라(27, 화성시청), 김설아(18, 봉림고)로 구성된 한국 여자사격대표팀은 26일 오전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개최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50m 소총 3자세 단체전에서 총 1734-74X점을 쏴 최종 은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은 1737-69X점을 쏜 중국에게 돌아갔다. 이어 1727-73X점의 카자흐스탄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격 3자세는 슬사(무릎쏴), 복사(엎드려쏴), 입사(서서쏴) 3개 자세에서 각각 10발씩 2시리즈, 총 60발을 쏴서 승부를 가리는 경기다. 맏언니 정미라는 총 583-30X점을 쏴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3위에 올라 8위까지 주어지는 결선진출을 확정지었다. 정미라는 개인결선에서 또 하나의 메달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유서영은 576-24X점으로 10위에 ‘여고생 사수’ 김설아는 575-20X점으로 17위를 기록, 결선진출이 좌절됐다.

김설아는 22일 치른 여자 10m 공기소총 단체전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이후 그는 귀여운 외모로 ‘국민 여동생’이라 불리며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정작 본인은 갑작스런 관심이 부담스러운 눈치다. 단체전에서 언니들을 돕다보니 따게 된 것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김설아는 “국민여동생이란 말씀을 해주시는데 부담되고 민망하다. 주변에서 ‘네가 무슨 국민 여동생이야?’라고 하더라. 안했으면 좋겠다”면서 손사래를 쳤다.
여자 50m 소총 3자세 결선진출에 실패한 김설아는 “내년부터 올림픽 선발전이 있다. 굳이 내가 뛰지 않더라도 우리나라가 올림픽 쿼터를 받으려면 열심히 해야 한다”며 2016년 리우 올림픽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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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설아, 유서영, 정미라(좌부터) / 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