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사격] ‘마지막 실수’ 정미라, “기분 좋은 은메달이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9.26 13: 51

정미라(27, 화성시청)가 마지막 한 발 때문에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정미라(27, 화성시청)는 26일 오후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개최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50m 소총 3자세 결승전에서 막판 실수로 총점 455.5점을 기록,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줄곧 선두를 달리던 정미라는 마지막 한 발에서 8.4를 기록하는 치명적 실수를 범해 역전승을 허용했다. 금메달은 불과 0.9점이 앞선 456.4점의 도그건 올가(카자흐스탄)가 차지했다.

경기 후 만난 정미라는 마지막 실수에 대해 “그 전까지 긴장이 안됐는데 마지막 발은 나도 모르게 좀 긴장이 됐다. 아쉬움이 크지만 내가 더 부족한 점이 많아서 그랬다. 브라질(리우 올림픽)에 한 번 더 도전해보라는 의미라서 내게 기분 좋은 은메달”이라며 활짝 웃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한 정미라는 한국사격의 간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암 투병 사실까지 알려지며 그녀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정미라는 “인터넷을 안 본다. 선수촌에 TV도 없어 실감은 안 난다. 지인들이 보내주신 것만 봤다. 남편과도 아직 통화를 못했다”며 메달 획득이 실감나지 않는 모양이었다.
앞으로 목표를 묻자 정미라는 “남들을 라이벌로 삼는 것보다 내 자신을 이기는 것이 더 문제다. 지금처럼 2년을 준비해서 브라질 올림픽을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전국체전이 끝나면 남편과 단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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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라 / 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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