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 수목 드라마가 탄탄한 만듦새로 호평을 얻고 있는 가운데, 리얼 연애 스토리를 그리는 ‘연애의 발견’과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아이언맨’이 현실과 판타지의 구분 없는 이야기 전개로 시청자의 시선을 끌고 있다. 특히 30대 남녀의 리얼한 연애 스토리를 그려내지만, 그 안에 감출 수 없는 판타지적 요소가 시선을 사로잡거나, 몸에서 칼이 돋는 남자와 따뜻한 여자의 사랑을 그리는 ‘아이언맨’의 눈물 나는 현실을 오롯이 들여다보는 구성이 흥미롭다.
‘연애의 발견’은 30대 미혼 남녀의 사랑을 그려내는 중. 연애라는 이름 아래 벌어지는 사랑과 의심 질투 분노 등의 다양한 감정선이 물 흐르듯 그려지면서 연애로 시작해 연애로 끝나는 16부작 극을 지루할 틈없이 끌고 나가 호평을 얻고 있다. 이는 모든 사건이 연애로 귀결되는 극 안에서 두 남자 주인공이 돈 걱정 없이 편안하게 연애만 생각할 수 있는 건설회사 대표(태하/문정혁 분), 혹은 성형외과 의사(하진/성준 분)라는 설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두 남자는 리얼한 연애담을 그리는 ‘연애의 발견’에서 풍족한 재력을 바탕으로 매력을 더하고 있는데, 훤칠한 외모의 두 배우가 그리는 이들 남자주인공 캐릭터는 외모와 재력을 겸비했다는 것을 기본 전제로, 한여름 캐릭터에 빙의된 시청자들에 행복한 고민을 가능하게 한다. 여름(정유미 분)이 대출 인생으로 돈에 허덕이는 모습을 잠시 보인 바 있지만, 여름이 하진의 프러포즈를 받아들인 상태에서는 이 부분 또한 유연하게 넘어가는 모습. 또 무조건 자상하고 친절한 현남친 하진의 캐릭터 또한 너무 멋져 오히려 ‘현실성 없다’는 지적이 있었을 정도로, ‘연애의 발견’은 리얼한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해 판타지적인 요소를 일면 끌어들이는 구성으로 시청자의 몰입도와 공감대를 역설적으로 높였다.
반면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몸에서 칼이 돋는 남자인 주홍빈(이동욱 분)이 남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아이언맨’은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이지만 등장인물의 현실적인 상황이 서정적인 감성과 버무러지면서 착한 드라마로 시청자에 이색적인 볼거리를 선사한다. 가슴이 따뜻한, 오지랖 넓은 여자 손세동(신세경 분)은 힘든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보듬으며, 특유의 서글서글함 또 착한 마음씨로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있는데, 그의 웃음은 강력한 전파력을 지니고 있어 시청자도 함께 웃고 울리는 중이다.
특히 손세동이 주홍빈과 엮이는 과정에서 보였던 선배에게 배신당해 거리에 나앉을 처지가 되거나, 집주인에게 쫓겨날 위기에 처하는 등의 막막한 현실은 아직 자리잡지 못한 사회 초년생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어 시선을 붙든다. 또 게임회사 대표인 홍빈의 집과 회사에 팽배하게 펼쳐진 계급사회는 제멋대로 행동해도 돈으로 모든걸 해결할 수 있는 냉혹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랑에 상처 받은 이동욱의 분노가 몸에서 돋아나는 설정은 좋으면 웃고 슬프면 눈물 흘리는, 인간이라면 당연히 지니고 있는 감정의 연장선상에서 시청자를 수긍하게 한다. 칼을 보여주는 완성도 높은 CG는 물론, 감각적이고 정적인 영상 안에 녹아든 따뜻함은 전혀 다른 두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도 볼수록 빨려드는 묘한 매력을 발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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