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에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우완 팀 린스컴(30)이 개인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100번째 승리는 중간에 나와 공 2개로 따낸 구원승이었다.
린스컴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서 아웃카운트 하나 잡고 행운의 구원승을 올렸다. 시즌 11승째로 개인 통산 100승. 지난 2007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8년만의 위업이다.
그러나 린스컴의 현재 보직은 구원. 지난 6월26일 샌디에이고전에서 노히터를 작성하며 화려하게 부활하는 듯했으나 거듭된 부진으로 지난달 중순부터 선발 자리를 내놓은 그는 이날 경기에서도 팀이 뒤진 상황에서 구원으로 나왔다. 6-8로 역전당한 7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이었다.

린스컴은 알렉시 아마리스타를 2구 89마일 투심 패스트볼로 2루 땅볼 처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곧 이어진 7회말 안타 4개와 스퀴즈 번트로 3득점하며 9-8로 재역전했고, 브루스 보치 감독은 리드를 잡은 8회부터 린스컴 대신 필승조 세르지오 로모를 올렸다. 8회 로모에 이어 9회 산티아고 카시야가 1이닝씩 무실점으로 막아 1점차 승리를 지켰고, 린스컴이 승리투수가 됐다.
린스컴의 구원승은 지난 2008년 4월3일 LA 다저스전 이후 6년5개월22일 만으로 정확히 2368일 만이다. 당시 린스컴은 3번째 투수로 4회부터 나와 7회까지 4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데뷔 첫 구원승을 기록했다. 이날 구원승이 두 번째. 통산 100승 중 98승이 선발승일 정도로 린스컴은 전형적인 선발투수였다.
지난 2006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샌프란시스코에 지명돼 2007년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첫 해 7승을 시작으로 2008년 18승, 2009년 15승을 올리며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180cm 79kg 작은 체구에도 온몸을 활용한 다이내믹한 투구폼으로 최고 100마일 강속구로 메이저리그 강타자들을 호령했다. 긴 머리를 휘날리며 강속굴르 뿌리는 모습은 그의 트레이드마크.
2010년 16승, 2011년 13승으로 활약을 이어간 린스컴은 그러나 2012~2013년 2년 연속 10승에 그치며 승보다 패가 더 많은 시즌을 보냈다. 평균자책점도 5.18-4.37로 높았다. 올해도 32경기(26선발) 11승9패를 올렸으나 평균자책점 4.80으로 투구내용은 좋지 못하다. 더 이상 전성기 압도적인 구위가 아니다.
비록 지금의 상황은 많이 아쉽지만 100승의 의미는 크다.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100승 이상 투수는 후안 마리첼(238승) 게일로드 페리(134승) 커그 리터(105승) 마이크 맥코믹(104) 등 4명에 불과했다. 린스컴이 샌프란시스코 사상 5번째 100승 투수가 된 것이다.
린스컴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팀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 과거에 무엇을 했던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싶다. 우리팀을 더 훌륭한 기회를 보고 있다. 다시 우승할 수 있다"는 말로 월드시리즈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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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