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패배였다. 한국 1위로 참가한 삼성 블루가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프나틱에게 역전패를 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유리하던 경기를 얕잡아 보다가 발목이 잡힌 굴욕적인 패배였다.
앞선 25일 OMG와 첫 경기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삼성 블루는 26일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2014시즌 그룹스테이지 2일차 C조 프나틱과 경기서 팀의 주 공격수 '다데' 배어진과 '데프트' 김혁규가 무너지면서 뼈 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당연히 C조 1위가 예상됐던 삼성 블루지만 생각지 못했던 패배를 당하면서 살얼음 행보를 걷는 처지가 됐다.
충격적이면서도 굴욕적인 완패였다. 실수가 한 번 발생된 이후 모래성이 허물어지듯 허무하게 무너졌다.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난타당하면서 완패를 허용했다.

'다데' 배어진의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3-1로 앞서가던 블루는 17분 용싸움을 내준 것을 시작으로 꼬이기 시작했다. 기회를 엿보던 프나틱은 상단 급습을 통해 2킬을 따내면서 추격의 신바람을 내기 시작했다.
난타를 당하자 점차 경기의 주도권은 프나틱으로 넘어갔다. 5-6에서 맞붙은 한 타에서는 대패를 당하면서 에이스를 내줬다. 스코어는 5-11로 끌려갔고, 글로벌골드에서도 1만 이상 뒤쳐지게 됐다. 바론버프에 용까지 내주는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반면 기세가 오른 프나틱은 공세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엑스페케' 엔리케 마르티제드의 아리와 '레클레스' 마틴 라르손의 루시안은 킬을 쓸어담으면서 삼성 블루의 본진으로 입성했다. 궁지에 몰린 삼성 블루도 자르반4세와 제드를 앞세워 반격을 노렸지만 워낙 성장의 차이와 무장도에서 비교할 수 없는 차이가 났다.
결국 삼성 블루는 프나틱의 맹렬한 공격에 버텨내지 못하면서 완패를 당할 수 밖에 없었다.
scrapper@osen.co.kr
라이엇게임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