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 보거 감독대행, "내년 추신수 타순 5번 고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9.27 06: 15

내년 시즌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32)의 타순이 5번으로 이동될지도 모르겠다.
텍사스주 지역지 '댈러스모닝뉴스'를 비롯해 주요 언론은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팀 보거 감독대행의 내년 시즌 운용 계획을 보도했다. 보거 대행은 구단과 감독 면접을 가졌고, 이 자리에서 내년 시즌 1번타자로 젊은 외야수 레오니스 마틴 기용 의사를 분명히 했다.
보거는 "마틴은 타석에서 자세가 많이 변화됐다. 스윙이 좋아졌고, 참을성도 생겼다. 내년 시즌 그가 우리 공격의 리드오프가 될 것으로 믿는다"며 "마틴의 재능을 봤고, 더 높은 레벨로 갈 것이다. 달리기도 빠르고, 리그 평균 이상 수준 높은 중견수가 될 수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마틴은 올 시즌 데뷔 후 가장 많은 151경기에 나와 타율 2할7푼7리 7홈런 3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1번 타순에서 36경기(31선발)에 나와 타율 3할1푼1리를 마크 중이며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많은 17개의 번트를 댔다. 추신수가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된 뒤 1번타자로 고정돼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보거 감독대행 체제에서 19경기 중 18경기를 1번타자로 선발출장해 타율 3할1푼6리, 출루율 3할6푼6리로 호성적을 내고 있다. 마틴도 "1번에서 치는 것에 대해 자신감을 매우 커졌다"며 내년 시즌에도 1번타자를 맡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추신수의 타순 이동이 불가피한데 보거는 5번 타순을 고려하고 있다. 보거는 "올 시즌 건강할 때 1번타자로 활약한 추신수라도 내년에는 5번으로 이동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추신수는 1번과 3번 타순에 주로 기용됐는데 3번타자로는 부상에서 돌아올 프린스 필더 외에도 신인으로 가능성을 펼치고 있는 루그네드 오도어를 염두에 두고 있는 모습이다.
보거는 "오도어는 3번 타순에서 가치 있는 경험을 쌓았다. 타석에서 3번으로서의 역할을 잘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오도어는 올해 110경기에서 타율은 2할5푼9리이지만 9홈런 47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4번 애드리안 벨트레가 건재하면 필더 또는 오도어에서 벨트레-추신수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 구축이 가능하다.
추신수는 선수생활 동안 5번 타순 경험이 적다. 5번 타순에서는 통산 91경기(88선발)에 나와 타율 2할7푼4리 5홈런 41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367)·장타율(.439)·OPS(.806) 모두 1번(.398/.456/.854)보다는 떨어지지만 3번(.368/.430/.799) 타순보다 조금 더 낫다. 하지만 표본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물론 이 같은 계획은 어디까지나 '감독대행' 보거의 계획일 뿐이다. 아직 그는 정식 감독이 아니고, '5번 추신수' 카드 역시 하나의 가정일 뿐이다. 다만 보거 감독대행 체제에서 텍사스가 13승6패 승률 6할8푼4리로 고공비행하고 있어 정식 지휘봉 가능성이 충분하다. 텍사스는 10월까지 새 감독 선임을 마무리할 계획. 과연 5번 추신수가 실행으로 옮겨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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