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 지터' 추억 속으로, 마지막 3G DH 출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9.27 06: 15

'유격수 데릭 지터'. 불가분의 관계와 같았던 단어가 이제 영영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
'영원한 캡틴' 뉴욕 양키스 데릭 지터(41)가 더 이상 유격수로 뛰지 않는다. 극적인 9회 끝내기 안타로 장식한 양키스타디움 홈 고별전을 끝으로 유격수로 뛰는 것을 마무리했다. 마지막 남은 현역생활 3경기에서는 지명타자로 나서며 차분하게 마감할 계획이다.
지터는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가진 양키스타디움 마지막 경기에서 2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해 9회 끝내기 안타를 작렬시키며 이보다 더 화려할 수 없는 피날레를 했다. 이날 유격수로 나온 그는 실책 1개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비롯해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터는 27~29일 펜웨이파크에서 열릴 보스턴 레드삭스와 마지막 3경기에서는 유격수로 나서지 않기로 했다. 유격수로서 모습은 양키스타디움에서 끝으로 이제는 역사이자 추억 속에 남게 됐다.
지터는 "라이벌 레드삭스와 그들의 팬들을 존경하지만 지명타자로 나설 것이다"며 "사람들이 선택을 존중해주길 바란다. 난 선수생활 전체를 유격수로만 뛰어왔고, 오늘밤(고별전)이 마지막 유격수로서 플레이가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유격수로 마지막 모습은 양키스타디움 홈에서 남길 바라는 것이다.
지터는 유격수이고, 유격수는 지터였다. 1995년 데뷔 후 메이저리그 20시즌 통산 2745경기를 소화한 지터는 그 중 2674경기를 유격수로 뛰었다. 유격수로 소화한 이닝만 무려 2만3225⅔이닝. 지명타자로는 71경기밖에 나서지 않았다. 즉, 지터에게 있어 수비 포지션은 오직 유격수였다. 지터보다 유격수로 더 많이 나온 선수는 오마 비스켈(2709경기) 뿐이다.
지터는 어려운 타구도 여유있게 건져내 정확하게 송구하는 유격수였다. 백핸드 타구 처리는 그의 트레이드마크. 전성기 시절에는 어깨도 강했고, 나이가 든 뒤에도 타구 예측력과 정확한 포구 및 송구로 안정감있는 수비를 자랑했다.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양키스에 합류한 뒤에도 유격수 자리는 지터의 것이었다. 통산 유격수 골드글러브도 5차례 수상했다.
마지막 홈경기를 마친 지터는 "솔직히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1회에는 팔꿈치 보호대 차고 나오는 것을 잊었고, 수비에서는 엉뚱한 곳으로 공을 던져 실책을 하기도 했다"며 "4~5살 때부터 양키스의 유격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내가 꿈꿔온 것 이상이었다. 팬들에게 정말 고맙다. 많이 그리울 것"이라고 홈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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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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