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 한국 야구대표팀은 압도적인 예선에서 압도적인 전력으로 3연승했다. 특히 3경기에서 무려 37득점을 폭발시키며 3연속 콜드게임 승리를 이끈 강타선의 힘이 돋보였다. 3경기에서 총 36개의 안타를 터뜨리며 4할4리의 팀 타율을 기록 중이다.
대표팀 최고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민병헌(.583)을 필두로 김현수(.538) 나성범(.455) 강정호(.429) 손아섭(.375) 박병호(.364) 등 주전 타자 6명이 3안타 이상 때리며 3~5할대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백업 황재균(.500)과 이재원(.400)도 2안타씩 치며 힘을 보탰다.
그러나 대표팀의 안타 폭죽 속에서 조용히 침묵하고 있는 타자들도 있다. 아직 대표팀에서 첫 안타를 신고하지 못한 타자는 포수 강민호(29), 외야수 나지완(29) 두 명만 남아있다. 예선 3경기에서 무안타로 침묵한 그들이 준결승-결승에서는 안타를 생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3경기 연속 8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장한 강민호는 3경기 연속 타점을 올리며 하위타선에서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볼넷 2개를 골라냈고, 희생플라이로 2개나 쳤다. 그러나 정작 아직 안타가 없다. 3타수 무안타로 타율 제로. 오히려 백업 포수 이재원이 5타수 2안타로 4할 타율을 치며 3타점을 올리고 있다.
대타 전문 요원으로 대기하고 있는 나지완도 3경기 모두 대타로 교체출장했다. 대국전과 대만전 모두 범타로 물러난 나지완은 홍콩전에서 대타로 나와 볼넷을 얻으며 이후 2타석을 더 들어섰지만 볼넷 1개를 얻는데 그쳤다. 3타수 무안타 2볼넷으로 아직 안타가 없다. 대타로서 강렬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1998년 드림팀 출범 이후 역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안타를 치지 못한 타자는 3명 있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김한수가 6경기 7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도 박재홍과 조인성이 나란히 2경기 7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대표팀 타자 전원이 빠짐없이 안타를 때렸다.
강민호와 나지완에게는 아직 준결승과 결승, 가장 중요한 2경기에서 기회가 남아있다. 강민호는 부동의 주전 포수로 타석에서 만회할 기회가 충분히 있다. 나지완은 대타로 출장 기회가 제한돼 있지만, 원래 장타자는 한 방으로 말한다. 무안타의 강민호와 나지완이 언제쯤 첫 안타를 칠지 지켜 볼 대목이다.
waw@osen.co.kr
강민호-나지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