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나는남자다’, 멘붕 외모 소재 신선한가요?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4.09.27 07: 03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동안-노안 관객이 ‘나는 남자다’ 스튜디오를 멘붕에 빠트렸다.
지난 26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나는 남자다’는 동안-노안 남자들 특집으로 꾸며졌다. MC들은 관객을 20, 30, 40대 구역으로 나눠 이들의 실제 나이를 추측하는 시간을 가졌다.
소개를 시작할 때부터 ‘멘붕’이었다. 20, 30대 구역에 있던 동안 외모의 남자들은 감탄을 자아냈고, 40대 구역으로 가게 된 20대 청춘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뒤를 이었다. 함께 앉아 있던 관객 역시 서로를 보며 놀라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나이란 사실 민감한 부분이 될 수도 있다. 때문에 이날 방송은 본의 아닌 독설과 실수가 이어지기도 했다. 방송 초반에 노안 대표로 나온 실제 나이 서른 살 손진영은 관객에게도 야유 세례를 받았고, 동안 대표 박은영 아나운서 역시 이를 피해갈 수 없었다.
유재석은 박은영에게 “솔직히 얘기 드려도 되냐. 30대로 보인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후 한 방청객은 박은영에게 노안 판정을 내리며 “누나처럼 보였다”고 말했는데, 이에 박은영은 그에게 “제 아버지처럼 보이신다”며 ‘디스전’을 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날 특히 관객을 충격에 빠트린 이유는 출연진이 직접 관객을 세 분류의 나이대로 나눴기 때문이었다. 20대 한창인 남자들에게 30대, 심지어 40대 이름표까지 부여한 출연진에게 관객은 섭섭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실제 나이를 알고 난 출연진은 이들보다 더욱 당황한 모습이었다.
방송 중에는 몇몇 관객을 무대로 올려 나이 순서를 맞추는 미션도 진행됐다. 유재석, 장동민, 권오중, 허경환, 임원희 등 MC들과 게스트 손진영, 박은영은 이들에게 좋아하는 노래, 영화, 이상형 등 다양한 질문을 하며 나이를 맞춰보려 노력했지만 역시 쉬운 일이 아니었다. 30대 또는 40대로 추정된 이들은 모두 스무 살이었다. 장동민은 “그 어떤 공포영화 보다 무섭다”고 평해 ‘웃픈’ 분위기를 만들었다.
동안-노안의 관객들은 자신들의 소개와 함께 그간 외모 때문에 겪었던 사연들도 공개했는데, 한 남성은 “중학교 3학년 때 주차장에서 실수로 차를 긁었는데, 차 주인이 다짜고짜 ‘당신 운전을 어떻게 하길래’라고 했다”고 고백했고, 또 다른 남성은 “열아홉 살 때 수능을 보러 갔는데 감독관이 ‘여기 수험생만 들어갈 수 있다’며 막았다”고 털어놨다.
방송 후반부에는 관객의 개인기 열전도 이어졌다. 단지 동안, 또는 노안이라서 다른 이들보다 튀었던 남자들은 이날 스튜디오에 모여 나이도 외모도 잊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보는 이의 입장에서는 주제와 다른 방송 전개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자신의 외모적인 특징을 웃음으로 승화한 이들의 모습이 훈훈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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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자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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