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재-박초롱, 김영광-경수진, 오정세-유다인, 어떤 이들이 최종 커플이 될까.
지난 26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아홉수소년'(극본 박유미, 연출 유학찬) 9회의 부제는 '그녀들의 이야기'였다. 19세男 강민구(육성재 분), 29세男 강진구(김영광 분), 39세男 구광수(오정세 분)의 적극적인 애정 공세에 드디어 여자들의 마음이 들썩인 것.
한수아(박초롱 분)는 자신에게 솔직하게 다가서는 민구에게 마음을 열었다. '엄카'(엄마 카드)로 사먹는 레스토랑의 식사, 버스 에스코트, 매번 선물이라 건네는 우유까지, 모든 게 설렜다. 다만 삼수생이라는 신분, 본명 한봉숙, 게다가 아직 털어놓지 못한 또 다른 비밀을 털어놓지 못한 게 불편하다. 고백하려 했지만 타이밍은 자꾸 어긋났고, 결국 도서관에서 민구와 입을 맞췄다. 첫키스다.

마세영(경수진 분)은 머릿 속이 복잡하다. 흡사 '멀티탭'처럼 이 여자 저 여자를 동시다발적으로 꽂아왔던 진구에게 입은 입사 초기의 상처가 채 치유되기도 전에 또 다시 진구에 빠져들게 된 것. 이번엔 진심이라는 진구의 말과 행동, 그리고 고은(민하 분)을 향한 질투심까지 폭발하자 세영은 결국 자신의 본심을 드러내고자 한다.
주다인(유다인 분)은 수아와 세영과는 입장이 다르다. 바로 결혼과 이별을 겪었고, 아이까지 있는 '돌싱녀'이기 때문. 10년전 헤어졌던 옛 남자친구 구광수의 등장과 끈질긴 구애를 수도 없이 밀쳐내던 다인은 과거와 확연하게 달라진 광수의 노력에 흔들리고 그를 받아들이기로 결심한다. '이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나도 더 이상 참기 힘들 것 같다'고 되뇌이면서.
'아홉수소년'은 말한다. 여자는 남자에게 마음을 여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표현하지 않아도, 온몸으로 느껴지는 진심, 그게 여자의 마음을 여는 유일한 열쇠라고.
한 가지 문제는 있다. 바로 '아홉수소년' 초반부에 구복자(김미경 분)가 만난 출장보살(박혁권 분)이 강민구, 강진구, 구광수, 그리고 9살男 강동구 네 사람 중 오직 딱 한 커플만이 사랑에 골인할 것이라 예견 했던 것.
결국 지금 막 잘 되려하는 이들 세 커플 중 많으면 한 커플, 혹은 동구가 커플이 될 경우를 감안했을 때 모두가 해피엔딩을 맞지 않을 가능성도 열려 있는 셈이다. 각기 다른 매력이 솟는 이들 세 커플들 중 누구를 응원해야 할지는 시청자의 몫이고, 최종적으로 어떤 결과가 나오게 될지는 제작진의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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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수소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