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의 결승 진출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과의 준결승전은 사실상 결승전을 위한 리허설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대표팀은 27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준결승전에서 중국과 맞붙는다. 3경기 연속 콜드게임으로 금메달을 향해 순조롭게 달리고 있는 대표팀의 낙승이 예상되고 있다. 결국 결승전을 위한 준비 과정으로 삼아야 한다.
중국은 A조 예선전에서 일본에 0-11로 7회 콜드게임 패를 당한 뒤 몽골에 15-0으로 5회 콜드 승, 파키스탄에 6-0 승리를 거뒀다. 대만보다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일본에 콜드게임 패를 당할 정도로 위협적이지 못하다. 준결승전 출전이 예상되는 이재학, 이태양만으로도 충분히 경기를 끝낼 수 있다.

무엇보다 준결승전은 선수들의 컨디션과 타격감을 유지할 수 있는 기회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중국 투수들을 보니 130km 후반에서 140km 초반의 공을 던진다”라고 전했다. 즉 전원 프로리그 선수로 구성된 대표팀 선수들이 오히려 치기 쉬운 공일 수 있다. 대표팀 타자들은 대만 투수들보다 공이 느린 홍콩 투수들에게 깨끗한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다. 이날 경기서 타자들이 친 대부분의 타구는 빗맞으며 땅볼이 되기도 했다.
홍콩전에서 대부분의 점수는 상대의 실책과 밀어내기 볼넷, 희생플라이에서 나왔다. 극심한 전력 차에서 나온 상황들이었다. 이런 부분에서 경기 내용이 좋았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빠른 공을 보유한 대만이나 일본 투수들을 상대하기에 앞서 비교적 속도가 있는 공을 뿌리는 중국 투수들을 만난 것은 좋은 기회다. 소화 이닝에 차이가 있었지만 실제로 대표팀은 대만전에서 14개로 가장 많은 안타를 때려냈다.
타자들은 더 치기 좋은 공을 보면서 타격감을 조율할 수 있다. 이전까지 상대했던 느린 공을 잊고 대만, 일본 투수들을 상대한다는 마음으로 타석에 임할 필요가 있다. 이번 대회서 안타를 기록하고 있지 못한 강민호, 나지완도 컨디션 조절과 함께 대만전을 준비할 수 있다.
마운드에서는 최소의 선수들을 활용하면서 힘을 아낄 필요가 있다. 한국은 예선전을 통해 11명의 투수들이 모두 등판했다. 그리고 모든 경기서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컨디션 점검을 마쳤다. 이날 등판이 예고된 이재학, 이태양이 깔끔히 막아줄 필요가 있다. 물론 타선에서도 많은 득점 지원으로 경기를 빨리 끝내줘야 한다. 결국 경기의 모든 초점은 결승전에 맞춰져 있다. 사실상의 결승 리허설인 중국전에서 완승으로 모든 준비를 마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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