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멀더, “커쇼, 사이영-MVP 싹쓸이할 것”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27 06: 16

2001년 아메리칸리그 다승왕을 차지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마크 멀더(37)가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로 클레이튼 커쇼(26, LA 다저스)를 지목했다. 오랜 고정관념을 깰 정도로 커쇼의 성적이 월등했다는 이유다.
멀더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 올 시즌 사이영성과 MVP 선수를 지목하는 코너에서 모두 커쇼를 지목했다. 멀더는 “커쇼가 사이영상과 MVP를 모두 수상해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올 시즌 커쇼의 기록을 치켜세웠다.
커쇼는 시즌 초반 부상으로 5~6주 가량을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21승3패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에서 모두 1위를 확보했다. 2년 연속 사이영상은 확실시되는 가운데 이제 관심은 1968년 밥 깁슨 이후 내셔널리그에서 첫 투수 출신 MVP가 나오느냐에 쏠려 있다.

반대론자들은 매일 경기에 나서지 않는 선발 투수가 MVP를 수상하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더군다나 커쇼는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투수들의 전유물인 사이영상이 있는 상황에서 MVP까지 투수에게 줘야 하느냐는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멀더도 이런 점을 인정했다. 역시 투수 출신인 멀더는 “보통의 경우라면 투수에게 MVP를 줘야 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투수에게는 사이영상이 있다는 것이 나의 신념”이라면서도 “커쇼가 워낙 뛰어났다”라고 말했다.
커쇼 외의 후보로는 지안카를로 스탠튼(마이애미), 앤드루 매커친(피츠버그),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 조나단 루크로이(밀워키) 등이 거론된다. 다만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 야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커쇼가 일을 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멀더 역시 “스탠튼도 부상을 당했다. 물론 그의 잘못은 아니었지만 성적을 놓고 보면 커쇼보다 떨어진다. 커쇼가 어떤 다른 선수보다도 좋은 성적을 냈다”고 단언했다.
컬럼니스트 키스 로 역시 같은 방송에서 “여러 선수들이 약간씩의 지지를 얻을 것이다. 사이영상만큼 압도적이지는 않겠지만 커쇼가 MVP를 수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멀더, 로와 함께 패널로 출연한 에두아르도 페레스는 다소 다른 의견을 내놨다. 페레스는 “스탠튼이 다치기는 했지만 145경기에 나왔고 이는 매커친과 같다”라면서 “커쇼가 시즌 막판에 결장했다고 생각해보라. 우리가 커쇼의 MVP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라며 스탠튼의 손을 들어줬다.
한편 멀더는 아메리칸리그에 대해서는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을 MVP로,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를 사이영상 후보로 지목했다. 로와 페레스는 코리 클루버(클리블랜드)를 사이영상 후보로 꼽았다. 로는 “3주 전이었다면 에르난데스였겠지만 시즌 막판 성적에서 뒤집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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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타디움(LA)=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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