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역전’ 터너, LAD 최고 복덩이 우뚝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27 10: 00

불과 5개월 전까지만 해도 저스틴 터너(30, LA 다저스)의 이름을 주목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지금, 이제 LA 다저스는 터너의 이름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 팀이 됐다. 만능 플레이어로 가치를 더하고 있는 터너가 21세기 LA 다저스의 최고 벤치 선수로 이름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뉴욕 메츠에서 방출 조치를 받은 뒤 우여곡절 끝에 다저스에 입단한 터너는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올 시즌 106경기에 나가 타율 3할3푼3리, 7홈런, 4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79를 기록 중이다. 물론 규정타석에는 미달되지만 다저스가 터너에게 기대했던 몫 이상을 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해결사’ 몫까지 하며 다저스 내야를 지키는 핵심 중 하나로 우뚝 섰다.
메츠로부터 방출을 당한 터너는 몇몇 팀의 마이너리그 계약 조건을 뿌리치고 다저스의 손을 잡았다. 어찌보면 스프링캠프 초청선수의 신분, 즉 언제든지 방출될 수도 있는 처지였다. 하지만 고향 근처의 팀으로 옮겨온 터너는 시범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이며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고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되는 등 상승 곡선을 그렸다. 그 다음부터의 활약상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쏠쏠했다.

벤치 선수로 구분됐던 터너의 이런 활약상은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 잘 드러난다. 21세기 이후 ‘후보 선수’로 분류됐던 선수 중 가장 WAR이 높았던 선수는 2000년의 채드 크루터로 2.6이었다. 2002년의 알렉스 코라(2.5), 2009년의 후안 피에르(1.9), 2004년의 호세 에르난데스(1.9) 등도 쏠쏠한 활약을 펼친 선수들로 기억된다. 그런데 터너의 활약상은 이들을 모두 뛰어넘는다.
에 의하면 26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터너의 WAR은 3.0에 이른다. 다저스에서 터너 이상의 WAR을 가지고 있는 야수는 야시엘 푸이그(4.9), 핸리 라미레스(3.3), 디 고든(3.1), 아드리안 곤살레스(3.1) 정도이며 수비에서의 문제로 WAR이 대폭 깎인 맷 켐프(1.7)보다는 오히려 더 나은 수준이다. 메츠로서는 배가 아플 일이다. 올 시즌 메츠에서는 터너의 출루율(.397)과 장타율(.482)을 능가하는 야수가 없다.
2루수, 유격수, 3루수 등 내야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터너는 매팅리 감독의 선수 기용폭을 더 여유롭게 하고 있다. 이는 WAR 등 기록에 잡히지 않는 무형적 가치로 터너의 가치를 높여준다고 할 수 있다. 올 시즌 득점권에서 무려 4할1푼의 타율을 보여주며 기회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큰 무대에서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터너의 인생 역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흥미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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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타디움(LA)=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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