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야구] ‘동반출격’ 이재학-이태양, 준결승전이 갖는 의미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09.27 06: 44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준결승전에서 이재학(24, NC 다이노스)과 이태양(24, 한화 이글스)이 등판할 예정이다. 첫 태극마크를 단 두 선수에겐 이번 대회 준결승전이 큰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27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중국과의 준결승전에서 선발로 이재학을 예고했다. 이재학에 이어서 이태양이 던지는 ‘1+1 카드’로 중국을 상대한다. 전력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이재학, 이태양은 중국 타선을 쉽게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준결승전인 만큼 방심해선 안 된다. 또 두 선수는 군 미필자로서 자신들이 직접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대회 선수 선발에 있어서 군 미필자들에 대한 배려가 논란이 됐다. 물론 실제 성적도 반영됐지만 구단별로 미필자들을 선발했다는 시선이 있었다.

두 선수도 이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으나 올 시즌 우완 투수들을 살펴보면 나쁜 성적은 아니었다. 그래도 자신들의 가치를 확실히 입증하기 위해선 이번 준결승전 호투가 필수적이다. 이미 이재학과 이태양은 22일 태국과의 예선전서 1이닝씩을 소화하면 컨디션 점검을 마쳤다. 두 선수 모두 3타자를 깔끔히 처리했다.
아울러 이재학과 이태양은 이번 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추후 국제대회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우완 투수가 될 수 있다. 현재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는 김광현-양현종이 손꼽힌다. 두 선수 모두 좌완 투수로 풍부한 국제 경험까지 갖추고 있다. 이들 역시 일찌감치 병역 문제를 해결했기에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번엔 이 두 선수가 새로운 길을 열 수 있는 기회다. 국내 프로리그를 살펴보더라도 미래를 이끌 젊은 우완 투수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전의 국제대회에서는 윤석민이 우완 에이스로서 마운드를 이끌었다.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호투로 한국의 준우승을 견인했고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류현진과 함께 에이스 임무를 해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확실히 이번 대회에선 양현종, 김광현의 호투에 많은 관심이 몰리고 있다. 결승전에 등판이 예상되는 이유도 이들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젊은 우완 투수들도 중요한 경기를 책임질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해야 한다. 대표팀도 좌완 에이스에 우완 에이스까지 갖춘다면 국제대회에서 더 경쟁력 있는 팀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이재학과 이태양의 준결승전 등판은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군 면제 혜택까지 받게 된다면 이재학과 이태양의 가파른 성장세를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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