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야구] ‘국제대회 .418’ 김현수, 대표팀 타선 버팀목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27 06: 17

국제대회에 유독 강한 김현수(26, 두산)의 방망이가 어김없이 가볍게 돌아가고 있다. 대표팀의 3번 타자로 연일 맹활약이다. 나머지 준결승과 결승전에서의 활약도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김현수가 있어서 걱정이 없다”라는 말도 나온다.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대표팀의 3번 타자로 활약 중인 김현수는 이번 대회에서 타율 5할3푼8리(13타수 7안타)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야수 중에서는 리드오프로 나서는 팀 동료 민병헌(.58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적이다. 태국전(3타수 2안타), 대만전(5타수 3안타), 홍콩전(5타수 2안타)에서 모두 멀티히트를 치며 꾸준함도 과시하고 있다.
국제대회에 워낙 강했던 김현수다. 이를 생각하면 놀랄 만한 일도 아니라는 말까지 나온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성인무대 태극마크를 단 김현수는 네 차례의 국제대회(베이징올림픽, 2009 WBC,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2013 WBC)에서 타율 4할(85타수 34안타)을 쳤다. 이번 대회까지 합치면 타율이 4할1푼8리에 이른다. 100타수 이상 소화도 눈앞이다.

류중일 감독도 이런 점에 주목했다. 대회 직전까지 3번 타자를 놓고 고민에 빠져 있었던 류 감독은 장타력에서 앞서 있는 나성범(NC) 대신 김현수를 3번으로 낙점했다. 당초 김현수는 6번 혹은 강정호가 빠질 때 5번에 배치할 계획이었다. 결국 경험의 문제였다. 첫 대표팀 무대인 나성범에 비해 경험이 풍부한 김현수가 중심타선의 무게를 잡아줄 것이라는 기대였다. 그리고 류 감독의 생각은 맞아 떨어졌다.
김현수의 장점은 흔히 ‘공 보고 공 치기’라고 말한다. 특별한 노림수를 가지고 있기보다는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한다는 것이다. 국제대회에서는 아무래도 처음 보는 낯선 투수들이 많다. 기량의 차이만 있을 뿐 투구폼과 구질이 생소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김현수는 그렇지 않다. 어느 투수든 쉽게 잘 적응을 해낸다. 정교한 컨택 능력, 그리고 장타력까지 갖추고 있으니 상대 마운드로서는 골치 아픈 존재임에 분명하다.
2008년 올림픽까지만 해도 선배들을 뒷받침하는 신예였지만 이제는 당당히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한 선수가 됐다. 김현수도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준결승 상대인 중국은 우리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되지만 “베이징올림픽과 광저우아시안게임 당시에도 마음 편히 이기지 못했다. 내가 선수들에게 준결승과 중국은 이전 경기와 다르다는 이야기를 하겠다”며 대표팀의 방심을 떨쳐내는 역할을 자임했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김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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