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사이영상이 보인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에이스 코리 클루버(28)가 올 시즌 마지막 등판을 화려하게 마무리하며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클루버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벌어진 2014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8이닝 5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클리블랜드의 1-0 영봉승을 이끌었다. 시즌 18승을 올리며 평균자책점을 2.54에서 2.44로 낮췄다.
이로써 클루버는 올 시즌 34경기 235⅔이닝 18승9패 평균자책점 2.44 탈삼진 269개로 끝냈다.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1위와 탈삼진 1위에 등극한 클루버는 평균자책점 4위 및 이닝 2위에도 올랐다. 풀타임 선발 2년차 시즌에 데뷔 첫 사이영상도 가시권으로 들어왔다. 클리블랜드의 가장 최근 사이영상 투수는 2008년 클리프 리(필라델피아)가 있다.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였던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가 33경기 230⅔이닝 14승6패 평균자책점 2.34 탈삼진 241개으로 활약했지만, 9월 부진하며 평균자책점을 제외한 모든 기록에서 클루버에게 역전되고 말았다. 에르난데스는 오는 29일 LA 에인절스와 최종전에 선발로 나오지만 이닝을 제외하면 재역전이 어렵다. 클루버는 9월 6경기에서 5승1패 평균자책점 2.09 탈삼진 56개로 뒷심을 발휘했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강력한 투구를 펼친 클루버는 마지막 등판에서도 위력을 이어갔다. 1회 시작부터 벤 조브리스트를 96마일 싱커, 데이비드 데헤수스를 95마일 패스트볼, 에반 롱고리아를 97마일 싱커로 3연속 삼진 돌려세운 클루버는 2회 제임스 로니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닉 프랭클린을 2루 병살로 솎아냈다. 이어 맷 조이스에게 볼넷을 줬지만 브랜든 가이어를 88마일 슬라이더로 3구 삼진 요리했다.
3회에도 케빈 키어마이어와 라이언 해니건을 주무기 커브로 연속 삼진 잡고 삼자범퇴한 클루버는 4회 안타 하나를 맞았지만 공 6개로 이닝을 끝냈다. 5회 역시 조이스와 가이어를 각각 95마일 싱커와 83마일 커브로 삼진 요리한 뒤 키어마이어에게 3루타를 허용했지만 해니건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막고 위기를 넘겼다. 6회에도 롱고리아에게 안타를 줬지만 나머지 3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7회가 위기였다. 조이스에게 우중간 안타, 키어마이어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주며 이날 경기 처음으로 2명의 주자가 루상에 나갔다. 1-0 한 점차 리드 2사 1·2루 위기. 하지만 클루버는 해니건을 각도 큰 84마일 커브로 루킹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8회에도 조브리스트를 96마일 싱커, 데헤수스를 95마일 패스트볼, 롱고리아를 97마일 싱커로 3연속 삼진으로 끝냈다.
총 투구수 106개로 스트라이크 74개, 볼 32개. 최고 97마일 날카로운 싱킹 패스트볼을 앞세운 강속구를 비롯해 80마일대 각도 큰 커브와 슬라이더를 자유자재로 던지며 탬파베이 타선을 농락했다. 올 시즌 11번째 10탈삼진 이상 경기를 펼치며 시즌 269탈삼진으로 마친 클루버는 1968년 루이스 티안트(264개)를 넘어 1946년 밥 펠러(348개)에 이어 클리블랜드 역대 단일 시즌 탈삼진 기록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클리블랜드는 1회 호세 라미레스의 시즌 2호 우월 솔로 홈런을 끝까지 지키며 탬파베이에 1-0 영봉승을 거뒀다. 85승75패가 된 클리블랜드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4위로 실낱 같은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