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양궁 컴파운드 남녀 단체전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하나씩 가져갔다.
민리홍(23), 최용희(30, 현대제철), 양영호(19, 중원대)가 출전한 남자 컴파운드 대표팀은 27일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양궁 남자 컴파운드 단체전 금메달 결정전에서 225-227로 인도에 패해 은메달을 차지했다.
양궁에서 남녀 컴파운드 단체전과 개인전은 4년 전 광저우 대회까지는 아시안게임에 없었다. 이날 한국은 앞서 펼쳐진 여자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남자 단체전 은메달까지 수확하며 이번 대회 컴파운드 단체전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하나씩 추가했다.

한국은 첫 엔드에 54-55로 뒤졌다. 1엔드에 최용희과 민리홍이 한 번씩 8점을 쏜 한국은 인도에 근소한 차이로 끌려갔다. 그리고 2엔드에도 결정적인 찬스를 잡지 못해 추격에 실패했다. 2엔드까지 한국은 111-113으로 인도에 앞서지 못했다.
3엔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민리홍과 양영호는 자신에게 주어진 4발을 모두 10점으로 명중시켰다. 3엔드에 58점을 얻었으나 인도 역시 58점으로 선전해 169-171, 점수차는 여전히 2점이었다. 4엔드에 마지막 역전극을 꿈꿨으나 양영호가 7점을 쏘는 실수를 범하며 추격이 어려워졌다. 인도는 실수하지 않고 남은 3발을 마무리해 금메달은 인도가 따냈다.
이에 앞서 여자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이 나왔다. 최보민(30, 청주시청), 김윤희(20, 하이트진로), 석지현(24, 현대모비스)으로 구성된 여자 컴파운드 대표팀은 금메달 결정전에서 대만을 229-226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난해 터키 안탈리아 세계선수권에서 경기 도중 뇌출혈로 세상을 떠난 故 신현종 감독 영전에 바치는 눈물의 금메달이었다.
석지현을 시작으로 김윤희, 최보민은 한국은 단 한 번도 8점 이하로 떨어지는 실수가 없었다. 최소 9점으로 큰 결점이 없는 슈팅이 24번 연속으로 이어지며 한국은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사상 첫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리커브에 비해 생소한 컴파운드였지만 한국이 금메달을 차지하는 것은 똑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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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