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축구] “일본선수 아무도 몰라” 이광종 감독 도발 이유?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9.27 11: 37

“일본 선수는 아무도 모른다.”
한일전을 하루 앞둔 양 팀 수장들이 벌써부터 날선 신경전을 펼쳤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5시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일본을 상대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을 치른다. 어차피 한 번은 붙어야 할 상대다. 다만 8강에서 패하면 바로 노메달로 전락하기에 엄청난 부담감이 따르는 한 판이다.
결전을 하루 앞둔 27일 오전 문학경기장에서 양 팀 수장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은 이광종 감독과 테구라모리 마코토 일본 감독이 나란히 앉아서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자연스럽게 두 수장의 기싸움이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역대 아시안게임 한일전에서 한국은 5승 1패의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 감독은 “일본이 1승을 했다는 것은 오늘 처음 들었다. 도전하는 마음으로 임하겠다. 일본은 올림픽을 계기로 하는 준비단계에 있는 팀이다. 한국은 와일드카드도 사용하고 있다. 거기에 지지 않고 도전하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지만, 한국은 당장의 승리를 위해 와일드카드를 쓰고 있다는  도발의 의미가 내포돼 있었다.
이에 맞선 이광종 감독은 같은 질문에 대해 “그간 아시안게임 전적은 중요하지 않다”면서도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우리가 한 수 위다. 정신적으로 잘 준비돼 있다. 1승이라는 좋은 결과로 (4강에) 올라갈 것”이라며 맞받아쳤다. 통역을 통해 이 감독의 말을 전해들은 일본 감독은 갑자기 표정이 굳었다.
두 수장의 입씨름은 계속됐다. 주의할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일본 감독은 “J리거 출신 박주호 김진수, 김창수다. 대체적으로 한국팀이 스피드가 뛰어나 주의를 해야 한다”면서 K리그 선수들을 제쳐놓고 J리그출신 선수들을 꼽았다.
이에 이광종 감독은 “일본 같은 경우 선수 11명이 다 잘한다. 11명의 선수들이 다 주요 인물로 생각하고 있다”며 “누구 한 명 꼽기에는 선수 이름을 모르기 때문에 11명을 다 주요선수로 생각한다”고 이유를 덧붙였다. 통역을 통해 늦게 의미를 알게 된 일본 감독과 취재진은 어처구니없다며 실소를 금치 못했다. 
 
이광종 감독은 가장 핵심전력인 김신욱에 대해서도 “정상적 몸상태는 아니지만 상황에 따라 후반전 출격한다”며 출전을 예고했다. 모든 전력을 다 알려줘도 일본을 이길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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