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가 불쾌' 쑨양, 日 언론서 흠집...외교문제 비화?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9.27 11: 46

"일본 국가를 듣는 게 귀에 거슬린다"던 중국 수영 간판스타 쑨양(23,중국)의 발언이 외교문제로까지 비화될 조짐이다.
쑨양은 24일 남자 계영 4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 "속이 시원하다. 중국인들의 분을 풀어줬을 것이다. 솔직히 말해 일본 국가(기미가요)는 귀에 거슬린다"고 거침없이 반일감정을 드러냈다. 중국의 반일감정은 한국보다 훨씬 더 강한데, 쑨양의 이 발언은 한중일 모두에서 큰 화제를 낳고 있다.
당연히 일본 언론은 쑨양을 비난하고 나섰다. 일본 '히가시스포츠' 웹판은 27일 쑨양의 발언을 전하면서 '쑨양이 200m 자유형 결승에서 하기노에게 져서 앙심을 품고 있었는데, 400m와 릴레이에서 일본을 이기자 무심코 본심이 나온 것'이라고 꼬집었다.

게다가 '히가시스포츠'는 '원래 쑨양은 작년 포르쉐를 무면허로 운전하다가 버스에 들이받는 사고를 낼 정도로 문제아'라면서 '중국 내에서도 쑨양에 대해 스포츠 선수로서 소양이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며 쑨양의 발언과는 직접 관계가 없는 과거 일까지 언급했다.
이 신문은 '중일 관계개선 조짐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쑨양의 발언이 나왔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례적으로 '선수 개인의 행위에 대해 코멘트 할 수 없다'고 일부러 언급했다'고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본 선수들은 쑨양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대체적으로 '뭔가 오해가 있었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200m 자유형 금메달리스트 하기노 고스케는 "쑨양 발언의 경위를 몰라 정확히 말하기 어렵다. 스포츠에 국가 자존심이 걸려 있기도 하지만, 선수와 선수간의 경쟁도 중요하다. 난 이런 부분을 소중히 여기며 경쟁심을 키운다"고 말했다.
남자 배영 2관왕 이리에 료스케 역시 "쑨양의 말은 직접 듣지 못했지만 나와 친분이 있다. 훌륭한 선수이고, 분명 보도에 오해가 있었을 것"이라고 옹호했다. 신문은 '이것이야말로 어른스러운 발언'이라며 쑨양에 대한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한편 쑨양은 26일 자신의 발언을 철회했다. 26일 1500m 자유형 우승 이후 기자들과 만나 "(앞선 발언에) 미안하다고 생각한다. 아마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모든 국민들은 자기 나라 국가를 듣고 싶어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cleanup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