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시티 로열스가 기나긴 암흑기를 끝냈다. 무려 29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다.
캔자스시티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U.S. 셀룰러필드에서 치러진 2014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경기를 3-1 승리로 장식,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 1985년 이후 무려 29년 만에 가을야구에 참가하게 됐다.
선발 제레미 거스리가 7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13승(11패)째를 거뒀고, 타선도 1회 알시데스 에스코바의 안타를 시작으로 아오키 노리치카의 1타점 3루타, 로렌조 케인과 빌리 버틀러의 적시타로 3점을 뽑아내 기선 제압했다.

이로써 88승72패가 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2위 캔자스시티는 최소 와일드카드 한 자리를 확보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미네소타 트윈스에 덜미를 잡힌 지구 1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89승71패)에도 1경기차로 따라붙으며 역전 우승 가능성도 이어갔다.
캔자스시티의 가장 최근 가을야구는 지금으로부터 무려 2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1985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캔자스시티는 간판스타 3루수 조지 브렛과 20승 투수 브렛 세이버하겐을 앞세워 2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하더니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특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월드시리즈는 한편의 드라마였다.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리다 5~7차전 3연승으로 역전 우승하는 드라마를 쓴 것이다. 7차전 완봉승 포함 세이버하겐이 2경기 18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50으로 2승을 따내며 월드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후 무려 28년 동안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한 채 하위권에 맴돌며 암흑기를 보냈다. 1986년부터 지난해까지 28년간 8번이나 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특히 1995년부터 2012년 18년 연속 5할 미만 승률로 고전을 거듭했다. 하지만 지난해 86승76패 승률 5할3푼1리로 리빌딩의 가능성을 보였고, 올해 돌풍의 팀으로 거듭나 가을야구까지 나간다.
캔자스시티는 올해 팀 평균자책점 전체 10위(3.51)로 평균 이상의 마운드를 자랑했다. 제임스 실즈(14승8패·3.21) 요다노 벤추라(14승10패·3.07)가 선발 원투펀치 역할을 했고, 마무리 그렉 홀랜드(1승3패46세이브·1.44)를 필두로 웨이드 데이비스(9승2패3세이브32홀드·0.89) 케빈 에레라(4승3패20홀드·1.43) 등 불펜이 위력을 떨쳤다.
타선은 팀 홈런 최하위(94개)에도 불구하고 타율 4위(.263) 도루 1위(151개)의 정확하고 빠른 야구를 펼쳤다. 에스코바(.282·51타점·31도루) 아오키 노리치카(.283·41타점·17도루) 알렉스 고든(.267·19홈런·74타점) 살바도르 페레스(.262·16홈런·68타점) 빌리 버틀러(.267·9홈런·65타점) 등이 고르게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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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