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컴파운드 남자 대표팀이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민리홍(23), 최용희(30, 현대제철), 양영호(19, 중원대)가 출전한 남자 컴파운드 대표팀은 27일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양궁 남자 컴파운드 단체전 금메달 결정전에서 인도에 225-227로 석패했다. 금메달을 노렸던 한국 대표팀은 경기가 끝난뒤 잠시 고개를 떨궜다.
양궁에서 남녀 컴파운드 단체전과 개인전은 4년 전 광저우 대회까지는 아시안게임에 없었다. 이날 한국은 앞서 펼쳐진 여자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남자 단체전 은메달까지 수확하며 이번 대회 컴파운드 단체전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하나씩 추가했다.

경기가 끝난 뒤 양영호는 아쉬워했다. 추격의 마지막 기회였던 4엔드에서 양영호는 7점을 쐈고, 한국의 추격 기회는 상실됐다. 경기 후에도 양영호는 “죄송하다. 차분하게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큰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하지만 함께한 선배들이 양영호를 감쌌다. 남자 컴파운드 대표팀의 맏형인 최용희는 양영호에게 해줄 말이 없냐고 묻자 “괜찮다. 비록 패했지만 이번 대회를 하면서 영호에게는 좋은 경험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밑거름도 되었을 것이다”라고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이어 최용희는 “많은 국민들이 승리하라고 응원해주셨는데 금메달로 보답하지 못해 아쉽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은메달에 만족하고,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민리홍은 “더 열심히 해서 정점에 이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결승전에서 범한 단 한 번의 실수가 금메달에 이르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지만 선수들의 말대로 좋은 경험이었고,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하는 은메달도 충분한 수확이었다. 은메달 하나로 이번 대회를 끝낸 남자 컴파운드 대표팀이 이 아픔을 바탕으로 얼마나 더 성장해 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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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