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 일본인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33)가 메이저리그 데뷔 3년 만에 첫 15승 고지를 밟았다.
이와쿠마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6⅓이닝 4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2실점 역투로 시애틀의 4-3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해 14승을 넘어 개인 한 시즌 최다 15승을 올렸다.
최근 3연패를 끊고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돼 유종의 미를 거둔 이와쿠마는 평균자책점도 3.54에서 3.52로 소폭 낮췄다. 올 시즌 전체 성적은 28경기 179이닝 15승9패 평균자책점 3.54 탈삼진 154개. 2년 연속 14승 이상 거두며 리그 정상급 투수 반열에 올라섰다.

이와쿠마가 기록한 15승은 올해 일본인 투수 중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13승) 구로다 히로키(양키스·11승) 다르빗슈 유(텍사스·10승)를 능가하는 최다승. 아시아 투수를 통틀어서도 16승을 거둔 대만인 천웨인(볼티모어)에 이어 2위로 류현진(LA 다저스)의 14승보다 더 많다.
이와쿠마는 지난 3경기 연속 5회 이전에 조기강판되는 부진을 보였다. 이와쿠마가 3경기 연속 5회를 못 채우고 내려간 것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이었다. 9월 4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9.35로 난타당하며 9월 첫 경기까지 2점대였던 평균자책점도 3점대 중반으로 치솟았다.
하지만 시즌 마지막 등판이 된 이날 경기에서는 이와쿠마다운 모습을 찾았다. 5회까지 안타 2개를 맞았을 뿐 탈삼진 2개 포함 적절히 맞혀 잡는 투구로 무실점 안정감을 자랑했다. 그러나 6회 1사 후 콜 칼훈과 마이크 트라웃에게 백투백 홈런으로 2실점하며 흔들리는 듯했다.
그러자 이와쿠마는 다시 한 번 투구를 가다듬었다. 백투백 홈런 이후 3~4번 알버트 푸홀스, 하위 켄드릭을 연속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7회 1사 후 데이비드 프리스를 상대하던 중 5구째 공을 던진 뒤 허리 통증을 호소해 투구수 80개에서 아쉽게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승리를 따내는 데에는 문제없었다.
시애틀은 마무리 페르난도 로드니의 9회 1이닝 1실점 아슬아슬한 세이브 속에 4-3으로 이겻다. 이날 승리로 85승75패가 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3위 시애틀은 2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87승73패)와 2경차를 그대로 유지했다. 남은 2경기에서 오클랜드가 모두 패하고, 시애틀이 모두 이겨야 동률이 돼 최종 순위결정전을 치를 수 있다. 시애틀이 기대한 2001년 이후 13년만의 가을야구가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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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