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에이스들을 상대로 얼마나 블로킹을 잘하느냐에 성패가 달렸다. 박정아가 중요하다. 대범하지 못한데 중국의 높은 블로킹을 상대로 위축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여자 배구대표팀이 홍콩을 대파하고 2014 인천아시안게임 준결승에 진출했다. 다음 라운드 티켓 획득보다는 사실상 조직력을 가다듬고 백업 선수들의 감각을 끌어올리는 한 판이었다. 이선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27일 인천송림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배구 8강전서 홍콩을 세트스코어 3-0(25-13, 25-15, 25-11)으로 완파하고 4강에 올랐다. 한국은 오는 30일 오후 1시 30분 대만-일본전 승자와 결승행을 다툰다.
앞서 조별리그서 인도와 태국, 일본을 연달아 완파했던 한국은 쾌조의 4연승을 달리며 금메달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여자 배구는 지난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0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최근 4번의 대회서 2위, 2위, 3위, 2위의 아쉬움을 달랜다는 각오다.
한국은 이날 에이스 김연경을 아예 출전시키지 않았다. 고른 선수들을 투입하며 낙승을 거뒀다. 양효진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3득점을 기록하며 대승을 이끌었고, 배유나(12점) 박정아(9점) 백목화(8점) 등도 제 몫을 다했다.
이선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김연경은 남은 2경기가 중요해 아예 뺄 생각을 하고 왔다. 그간 40~50% 공격점유율로 피로가 누적됐다. 준결승서 산뜻한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이어 "준결승엔 일본 혹은 대만이 올라온다. 우리보다 신장이 작은 나라들이다. 결승전엔 중국이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 에이스들을 상대로 얼마나 블로킹을 잘하느냐에 성패가 달렸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박정아가 중요하다. 대범하지 못한데 중국의 높은 블로킹을 상대로 위축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지금까지 일본과 대만전을 준비하기 보다는 중국전을 대비해 훈련을 해왔다"고 금메달에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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