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국민 악녀'는 연민정이냐 주다해냐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9.27 14: 15

'연민정이 나쁘냐, 주다해가 나쁘냐'
안방극장에 '신들린 악녀' 연민정이 등장하면서 네티즌이 그간 '최고의 악녀'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연민정은 지금까지의 드라마 속 최고의 악녀라고 부를 만 하다. 다만 누군가는 SBS '야왕'의 주다해를 떠올리며 연민정을 최고의 악녀로 꼽는 데 주저하는 모습이다.
MBC '왔다 장보리'의 배우 이유리는 '연민정'이라는 이름으로 더 자주 불리고 있다. 주인공보다 은근 더 기다려지게 되는 이 여인의 악행을 보고 있자면 없던 병도 생길 것 같지만, 또 그녀가 망가지는 모습에 없던 병도 나을 것만 같다는 게 시청자들의 의견.

SBS '아내의 유혹'의 신애리(김서형)에 이어 김순옥 작가가 창조한 이 악녀는 신애리보다 '버럭'하지 않고, 자식까지 버렸다는 점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연민정에 비하면 친구의 남편을 탐하고 악행을 일삼았던 신애리는 한 수 아래였던 것처럼 보인다.
연민정은 거짓말, 협박, 음모 등 못된 짓을 끝을 모르고 반복하며 뻔뻔하며 욕심도 많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욕망을 위해 폭주하는 그는 옛 연인 문지상(성혁)의 등장으로 궁지에 몰리지만, 이에 당당하게(?) 맞대응한다. 패륜과 살인미수까지 저지른 그다.
이유리는 이 연민정에 대해 "대본을 보면 비아냥, 비웃는, 하찮은, 협박 등이 (감정을 나타내는) 대본 지문에 다양하게 적혀있다. 이를 여러 방향으로 연구한다"라며 "만약 협박이라면, 1번 협박, 2번 협박, 3번 협박이 있다"고 설명했다.
원래 대본에 없었는데 매회 싸우는 장면이 반복되기에, 다양하게 연기를 하고 싶어서 직접 장보리(오연서 분)에게 '후'라고 바람을 불며 약올리는 장면을 넣은 일화는 유명하다.
앞서 최고의 악녀는 SBS '야왕'의 주다해로 꼽히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해 방송된 '야왕'은 주다해의 드라마라 불릴 정도로 여주인공이 기막혔다. 그 만큼 캐릭터가 강렬했는데, 주다해(수애 분)는 출세 지향적인 인물로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상한 전 남편을 살해하는 등 온갖 극단적인 악행으로 논란이 됐다.
이 악녀는 스케일이 달랐는데, 신분 상승을 위해 대선 주자와 계약 결혼을 하고 영부인 자리를 거머쥐었다.
이 과정에서 주다해는 청부살인을 하는 등 연민정보다 더한 악행을 저질렀다. 사이코패스가 아니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감정의 동요를 느끼지 않는 주다해를 착하고 우아한 이미지의 수애가 연기해 그 파격도를 더했다. 
연민정과 주다해는 자신의 출세를 위해 친딸까지 버렸고, 시간이 지날수록 광기에 휩싸여간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주다해가 당위성이 떨어져 비호감이라는 반응이 컸다면 연민정은 보다 '어설프지 않은 정확한 악역'이란 점에서 사랑받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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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다 장보리' 캡처,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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