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타선이 9월 들어 맹타를 휘두르며 지구 우승 확정 후에도 승리를 따냈다. 물오른 타격감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있는 다저스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11안타를 폭발시킨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7-4 승리를 거뒀다. 6회에 대거 6득점을 올린 다저스 타선은 9월의 좋은 타격감을 계속 유지하며 포스트시즌에서의 대활약을 예고했다.
다저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9월 팀 타율 2할9푼1리로 리그 전체에서 3위를 마크했다. 이 기간 동안 31홈런(전체 2위)을 때려내며 130타점(전체 1위)을 올리는 위력을 발휘했다. 이날 경기서도 타선이 11안타를 때려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다저스는 1회말 야시엘 푸이그의 선취점에도 선발 로베르토 에르난데스가 흔들리며 1-3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다저스 타선은 6회에 폭발하기 시작했다. 6회말 투수 타석에서 대타로 들어선 다윈 바니가 중전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어 디 고든이 1구째 번트 실패에도 불구하고 다시 3루 방면 기습번트를 성공시키며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1사 1,2루서 스캇 밴 슬라이크의 좌전 적시타와 ‘4번 타자’ 저스틴 터너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4-3 경기를 뒤집었다. 후속타자 칼 크로포드의 우전안타, 안드레 이디어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고 유리베가 2타점 적시타를 날려 6-3으로 더 달아났다. 이후에도 바니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보탰다.
다저스는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핸리 라미레스, 맷 켐프 등을 제외했다. 대신 4번 타순에 터너가, 우익수로는 이디어가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주로 백업으로 활약했던 이 선수들이 주전 선수들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다저스의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했다.
선수들이 고루 활약하면서 포스트시즌에 어떤 선수를 데려갈 것인지도 다저스에는 행복한 고민거리가 됐다. 무엇보다 9월 들어 불방망이를 뽐내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먼저 칼 크로포드는 9월 한 달간 타율 4할3푼8리(64타수 28안타) 3홈런 16타점의 맹타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 부진했지만 타율 2할9푼7리로 어느덧 3할 가까이 타율을 끌어 올렸다.
8월 타율 2할1푼6리 무홈런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푸이그도 9월 들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이날 경기서도 선제 적시타를 날리며 2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클러치 히터로서 맹활약 중인 터너도 꾸준히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터너는 올 시즌 이날 경기 전까지 득점권 타율 4할1푼 1홈런 31타점으로 득점 찬스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최고의 대타카드로 준비할 예정이다.
다저스 마운드는 이미 최강임을 자랑했다. 클레이튼 커쇼(21승)-잭 그레인키(16승)-류현진(14승)-댄 해런(13승)으로 이어지는 4선발은 시즌 64승을 합작하며 상대 타선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여기에 6월부터 살아났던 팀 타선이 9월 들어 절정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지금의 다저스라면 디비전 시리즈에서 어떤 팀을 만나도 무서울 것이 없어 보인다. 이제는 지난해의 악몽을 씻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해 질주를 시작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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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