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채널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6'가 전 시즌을 월등하게 뛰어넘는 참가자들의 실력과 수준급 무대를 선보이며 6회째 순항중이다. 문제가 있다면 오히려 이를 지나치고 과도하게 포장하는 Mnet 측의 홍보와 '눈 가리기'식 시청률 부풀리기 꼼수에 있다.
◆ 주요 음원차트 점령? 10개 차트서 1위 無
Mnet 측은 지난 26일 방송된 '슈퍼스타K6' 6회사 끝나고 임도혁과 장우람이 라이벌 미션을 펼친 '야생화'(원곡 박효신) 주요 음악사이트에 음원을 공개했다. 해당 음원은 공개후 13시간이 지난 현시점(27일 오후 1시 기준)에서 주요 음원 사이트 10개 사이트 실시간 순위 10위권에 안착했다. 현재 1위 자리를 꿰찬 곳은 한 곳도 없지만 지난 시즌 참패를 떠올렸을 때 이는 분명 괄목한 말한 성과다. 같은 날 Mnet 측은 '야생화로 차트를 점령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하지만 정작 해당 자료엔 실시간 음원차트 순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전무했다. 이는 결국 '음원 올킬' 등으로 곡해의 소지를 낳았다.

임도혁-장우람의 '야생화'는 음원공개 13시간이 지난 27일 오후 1시 현재 실시간 차트를 기준으로 멜론 4위, 엠넷닷컴 4위, 지니 3위, 네이버 뮤직 2위, 벅스 3위, 올레뮤직 3위, 소리바다 3위, 다음뮤직 4위, 싸이월드뮤직 4위, 몽키3에서 2위를 기록중이다. 10개 사이트 상위권 안착만으로도 아마추어의 오디션 음원 성적으로는 충분히 훌륭한 결과물이지만, 외려 과도한 홍보는 오해와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우려를 샀다.
'야생화'를 접한 대중의 반응은 앞서 지난 19일 음원이 공개된 벗님들(곽진언-김필-임도혁)의 '당신만이'의 결과와 비교했을 때 더 또렷해진다. 당시 벗님들의 '당신만이'는 음원 공개 반나절 만에 주요 음원차트 10개 실시간 1위를 올킬해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현 시점에서도 몇몇 차트에선 여전히 '당신만이'가 '야생화'를 앞지르고 있는 점도 '야생화'가 '당신만이'의 감동을 넘지 못했음을 방증한다.
◆ 지상파 포함 1위? '슈스케6'가 '나혼자산다'를 제쳤나
Mnet 측은 '슈퍼스타K6' 6회 방송 다음날인 27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슈스케6'가 지상파 포함 동시간대 1위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가구 시청률 기준 시청률 5.1%(닐슨코리아, 유료방송플랫폼 기준, Mnet+KM+tvN 3채널 합산)를 기록한 '슈퍼스타K6'가 MBC '나 혼자 산다'을 경쟁에서 제쳤다는 것.
이는 같은 날 닐슨 코리아가 언론사에 배포한 시청률 집계표와 조금 다른 결과다. 닐슨코리아 측은 27일 오전 '나 혼자 산다'가 전국 기준 9.5%를 기록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고 전달했다. 이같이 두 결과가 확연하게 달라지는 건 바로 전국 가구 기준과 유료방송플랫폼으로 시청률 계산법이 달라 직접 비교가 힘들기 때문.

또 다른 시청률조사기관 TNmS가 27일 공표한 내용을 확인하면 두 프로그램의 객관적 비교가 가능하다. TNmS 측에 따르면 '슈퍼스타K6'는 4.8%(케이블 가입기준, Mnet+KM+tvN 합산)를 기록했다. 이를 지상파 채널 시청률과 비교할 수 있는 전국 가구(케이블 가입+비가입)로 따져보면 시청률 5%로 전환된다. 이는 동시간대 방영된 '나 혼자 산다'(7.4%)보다 2.4%포인트 낮은 시청률이며,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5.2%)보다도 0.2%포인트 낮은 수치다. 결국 지상파·종편·케이블 통합 시청률에서 '슈퍼스타K6'는 동시간대 3위인 셈이다.
이같은 프로그램 시청률 수치 차이에 대해 CJ E&M 홍보팀은 "시청률을 측정하는 기준에 차이가 있다. 케이블은 지상파와 달리 전체 플랫폼이 아닌 유료플랫폼으로 기준을 잡고 있으며, 해당 프로그램 시간과 무관하게 '슈퍼스타K6'가 방송되는 오후 11시 15분부터 밤 12시 45분까지를 기준으로 비교한다. 광고 시간 시청률은 제외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상파의 한 고위 관계자는 OSEN에 "자신들의 기준을 바탕으로 발표되는 케이블 시청률이 지상파 시청률과 비교할 만큼 객관적 지표가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자칫 홍보를 위한 부풀리기식 꼼수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이는 대중들의 판단에 혼선을 빚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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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6' '나 혼자 산다'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