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농구] ‘38점’ 문태종, “난 100% 한국사람이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9.27 16: 37

필리핀을 격침시킨 문태종(39, LG)이 한국대표팀에 대한 자부심을 보였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은 27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8강 결선리그 H조 2차전에서 필리핀을 접전 끝에 97-95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해 아시아선수권 준결승전에서 필리핀에 패한 통쾌한 복수를 했다.
문태종은 전반에만 21점을 넣는 등 총 38점을 폭발시켜 승리에 결정적 공헌을 했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선정된 문태종은 “첫 3점슛 2방이 들어가서 좋은 경기가 될 것 같았다. 전반전에 선수들이 내게 슛을 넣으라고 기회를 줬다. 더 공격적으로 슛을 쏘라고 했다”며 웃었다.

외신 기자가 보기에도 문태종의 활약이 엄청났던 모양이다. 한 필리핀 기자는 38점이 본인의 역대 최고기록인지 물었다. 문태종은 “국가대표에서는 최고경기가 맞다. 전에는 더 많이 넣었다. 프로에서 52점도 넣었다. 정말 오래전”이라며 웃었다.
이날 삼산체육관에는 절반이 넘는 관중석을 필리핀 팬들이 메웠다. 문태종의 슛이 들어갈 때마다 야유가 쏟아졌다. 문태종은 “팬들이 오지 않아 실망스러웠다. 2-3주 전에 입장권이 매진됐다고 해서 한국팬들이 못 왔을 것이다. 우리 가족도 보려고 했는데 오늘 구매해서 왔다. 필리핀 팬들이 정말 많이 왔다. 경기장 분위기는 좋았지만 우리를 응원해주지 않아 아쉬웠다”고 고백했다.
한 외신기자는 문태종에게 한국 사람이 맞는지 언제 귀화를 했는지 물었다. 이에 문태종은 “난 여기서 태어났다. 어머니가 한국 사람이고, 아버지가 미국 사람이다. 유럽에서 주로 뛰었지만 한국에 돌아와서 4년 정도 뛰었다. 난 100% 한국 사람”이라며 태극마크에 자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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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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