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만 보고 달려온 것 같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대표팀의 금메달 도전에 있어 가장 큰 난적을 만났다. 지난 26일 대만과 8강전에서 1-0으로 승리한 한국은 오는 29일 북한과 결승 티켓을 놓고 다투게 됐다. 북한은 4년 전 광저우 대회서도 준결승에서 한국을 물리치고 결승에 오른 강호다.
무엇보다 북한은 한국에 매우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동아시안컵에서의 승리를 포함해 한국전 7연승을 달리고 있는 북한은 통산 전적에서도 12승 1무 1패로 크게 앞서고 있다. 아시안게임 상대 전적에서는 4승.

하지만 한국 선수들이 주눅이 드는 모습은 없다. 오히려 지금까지의 패배가 분해서인지 이번엔 기어코 넘겠다며 필승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무실점으로 골문을 지킨 수문장 김정미(30, 현대제철)와 전민경(29, 고양대교)도 마찬가지다.
27일 파주 NFC에서 만난 김정미는 "북한전을 대비해서 모든 초점을 맞췄다.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북한만 보고 아시안게임을 달려온 것 같다. 골키퍼들과 수비수 모두 열심히 한다는 각오로 뭉쳐 있다"고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전민경도 자신감이 있었다.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북한전에서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밝힌 전민경은 "골키퍼들이 상대의 결정적인 기회를 막는다면, 우리가 준비를 많이 한 만큼 득점 기회가 나올 것이다. 그 때까지 열심히 막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구체적인 준비도 철저하게 하고 있다. 김정미는 "북한 선수들은 중거리 슛과 체력이 매우 뛰어나다. 북한 선수들의 특징을 잘 파악해서 대비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고, 전민경은 "북한전이 우승을 향한 고비라는 점에 동의한다. 어려운 고비를 넘기면 우승에 다가서는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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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미-전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