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배구대표팀이 카타르를 대파하고 조별리그 3전 전승, 조 1위로 2014 인천아시안게임 8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은 27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 배구 A조 조별리그 최종전서 카타르를 세트스코어 3-0(25-22, 25-19, 25-22)으로 완파했다. '좌우쌍포' 전광인(13점)과 박철우(15점)가 제 몫을 톡톡히 했고, 곽승석(9점), 신영석, 박상하(이상 8점) 등도 대승에 힘을 보탰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 동안 단 1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전승으로 마감, 조 1위로 8강 플레이오프에 오르며 금메달 전망을 밝혔다. 한국은 A조 2위, C조 1, 2위와 함께 8강 플레이오프(예선 전적 포함)를 벌여 내달 1일 8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초반부터 기세를 올렸다. 곽승석의 블로킹과 서브에이스, 상대 범실 등을 묶어 8-2로 여유있게 앞서나갔다. 한선수의 토스가 날카로웠다. 속공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신영석의 속공 등으로 15-7로 달아났다. 16-10으로 추격을 허용했으나 박철우의 서브 에이스와 신영석의 블로킹으로 기선을 제압하는 듯했다. 한국은 이후 고른 선수들이 득점에 가담하며 카타르의 끈진길 추격을 25-22로 따돌렸다.
2세트 출발은 불안했다. 카타르의 높이에 막혀 0-2로 끌려갔다. 하지만 곽승석의 서브 에이스로 3-3으로 균형을 맞췄다.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다. 카타르가 도망가면 한국이 추격하는 형국이었다. 한국은 한선수의 서브 아웃으로 7-8로 뒤졌다. 10-10. 14-14. 시소게임이 계속 됐다. 곽승석과 전광인의 백어택, 한선수의 천금 같은 서브 에이스로 16-14로 앞섰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신영석의 속공과 박철우의 밀어넣기를 묶어 19-16을 만들었다.
2세트 후반 전광인의 부상투혼이 빛났다. 볼을 살리는 과정에서 몸을 던져 A보드에 몸을 부딪혔고, 한동안 코트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곧장 일어서 연속 2득점에 성공, 한국에 22-18 리드를 안겼다. 한국은 박상하의 속공 등으로 2세트를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3세트도 스타트는 산뜻하지 못했다. 1-4로 끌려갔다. 그러나 상대 범실과 전광인의 오픈 공격으로 4-4 동점을 만든 뒤 신영석의 속공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박철우도 오픈 공격과 서브 에이스를 잇달아 성공하며 득점에 가세했다. 카타르가 추격해올 땐 어김없이 전광인과 박철우의 좌우쌍포가 폭발했다. 연이은 범실로 18-17로 추격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전광인의 퀵오픈과 곽승석의 1인 블로킹을 더해 20-17로 달아나며 쐐기를 박는 듯 했다. 그러나 한선수의 더블컨택 등 범실이 이어지며 21-21로 동점을 허용했다. 거기까지였다. 상대의 범실 3개가 고스란히 한국의 득점으로 이어지며 승기를 굳혔다. 한국은 결국 박철우의 마지막 득점으로 경기를 끝내며 기분 좋게 조별리그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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