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국가대표팀 주장 박병호(32)가 공수주에서 활약하며 팀을 결승에 올려놓았다.
한국은 27일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준결승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7-2 완승을 거두며 28일 대만이 기다리고 있는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최소 은메달을 확보한 한국은 대만과 대회 2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성인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는 국제대회 경험이 항상 우려사항처럼 따라다녔으나 예선전 3경기에서 11타수 4안타(1홈런) 2타점 5득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이어 준결승전에서도 인상깊은 모습으로 팀을 이끌었다.
이날 박병호는 1회 실책으로 출루한 뒤 3회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2-2 5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중간 안타로 출루한 뒤 나성범 타석에서 과감하게 도루했다. 이어 폭투로 3루에 안착한 박병호는 나성범의 적시타로 역전 득점을 올렸다.
박병호의 과감한 주루가 빛난 5회였다면 6회는 해결사 역할이 돋보였다. 박병호는 상대 투수 류시아의 제구 난조로 주자 2명이 쌓이자 초구 직구를 노려 좌월 스리런을 쏘아올렸다. 4-2 리드로는 아쉬웠던 대표팀은 바로 7-2 5점차까지 달아났다. 2회 5번타자 강정호가 홈런을 친 뒤에도 꾸준히 자기 스윙을 이어간 노력이 빛나는 한 방이었다.
덧붙여 박병호가 올 시즌 가장 강했던 구장은 목동이 아닌 문학이었다. 박병호는 올해 문학구장에서 7경기 21타수 8안타(1홈런) 5타점 타율 3할8푼1리를 기록했다. 홈구장(.377)보다도 앞서는 성적이었다. 박병호가 올 시즌 좋은 기억을 갖고 있던 문학구장에서 일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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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