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우완 투수 이태양(24, 한화 이글스)이 준결승전서 호투를 펼치며 대표팀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입증한 인상적인 피칭이었다.
이태양은 2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구원 등판해 4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한국은 이태양의 호투와 박병호의 스리런포를 앞세워 7-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결승전에 진출하며 28일 대만과 금메달 수확을 위한 리턴 매치를 펼친다. 이날 상대한 중국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이전 경기서 콜드게임 승만을 기록했던 한국을 끈질기게 괴롭혔다. 그러나 2번째 투수로 등판한 이태양이 중국의 돌풍을 잠재웠다.
첫 2이닝 동안 3개의 탈삼진과 함께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던 선발 이재학은 3회초로 들어가면서 흔들렸다. 경기 초반 체인지업이 잘 떨어진 것에 비해 공이 높게 몰리기 시작했다. 중국 타자들은 1사 후에도 희생번트 작전을 감행했고 눈에 익기 시작한 이재학의 공을 공략했다. 결국 중국은 선발 이재학에게 2점을 뽑아내며 4회까지 2-2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이어서 이태양이 2-2-로 맞선 5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이 경기 전부터 예고했던 ‘1+1’ 전략이었다. 이태양은 140km 초반의 빠른 공을 타자들의 몸쪽과 낮은 쪽으로 번갈아 던지며 중국 타자들을 제압했다. 여기에 스트라이크존에서 크게 떨어지는 포크볼도 위력적이었다. 첫 이닝이었던 5회 1사 후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자이 위안카이를 출루시켰지만 후속타자들을 깔끔히 처리했다.
팀이 4-2로 앞선 6회초에도 왕웨이, 멍 웨이청을 범타 처리한 뒤 양순이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양순이에게 연속 3볼을 내주고도 이후 낮은 패스트볼을 연달아 꽂아 넣으며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다. 첫 태극마크를 단 이태양이지만 마운드 위에선 여유로운 피칭을 선보였다. 7회초엔 2사 3루서 자이 위안카이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이어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헛스윙 삼진 1개 포함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총 투구수는 50개를 기록했다. 그 후 등판한 한현희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팀 승리를 지켰다.
이태양은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국내리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한 그의 말처럼 9월 3경기서 승패는 없었으나 평균자책점 3.44(18⅓이닝 7자책점)으로 호투했다. 피안타율도 2할3푼8리로 낮았다. 쾌조의 컨디션으로 이번 대회에 임했고 중요한 준결승전에 등판해 중국 타선을 완벽히 제압했다. 자신의 태극마크 자격을 증명하는 쾌투였다. 또 선발 이재학에 이어 4이닝을 책임지면서 대표팀은 결승전을 위한 투수들을 충분히 아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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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