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야구] ‘박병호 3점포’ 한국, 중국 제압… 대만과 결승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27 21: 53

초반 고전은 했지만 이변은 없었다. 한국이 중국을 제압하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제 2회 연속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에 남은 것은 대만과의 결승전 뿐이다.
류중일 대표팀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2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중국과의 준결승전에서 투·타에서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하며 7-2로 이겼다. 결승에 안착한 한국은 이제 28일 오후 6시 30분부터 문학구장에서 일본을 꺾고 올라온 대만과 결승전을 벌인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알 듯 모를 듯 대표팀을 괴롭혔던 중국의 기운이 다시 한 번 도사린 경기였다. 압도적인 우세 예상에도 불구하고 4회까지는 2-2로 맞섰다. 그러나 기량차는 분명했다. 대표팀은 5회 기동력의 힘으로 2점을 낸 것에 이어 6회에는 박병호가 장쾌한 3점포를 쏘아 올리며 승부의 균형을 깬 끝에 낙승했다.

선발 이재학은 4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고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이태양이 4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타선에서는 박병호가 3점 홈런 및 멀티히트로 활약했고 팀 동료 강정호도 아시안게임 두 번째 홈런포를 신고했다. 나성범은 5회 결정적인 주루 플레이 등 3안타로 활약했으며 황재균은 4안타를 포함해 전 타석 출루 경기를 펼쳤다. 타선은 13안타 10볼넷을 얻으며 중국 마운드를 괴롭혔다. 갈수록 살아나는 감을 알리며 결승전 전망을 밝혔다.
1회는 득점 기회를 놓쳤다. 2사 후 김현수가 볼넷으로, 박병호가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만든 한국은 강정호가 좌전안타를 날렸으나 2루 주자 김현수가 홈에서 아웃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선취점은 2회 나왔다. 나성범 황재균이 연속 우전안타로 출루한 것에 이어 민병헌이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렸다.
여기서 또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타구를 지켜보던 2루 주자 황재균과 1루 주자 강민호가 나란히 홈으로 뛰다 2루 주자 황재균이 홈과 3루 사이에서 협상을 당했다. 1점에 그쳤고 결국 대표팀은 오재원이 삼진, 김현수가 좌익수 뜬공에 그치며 2회 1점을 내는 데 그쳤다.
이후로는 접전이 이어졌다. 3회 1사 후 류이가 중전안타로 출루했고 자이유안카이의 희생번트에 이어 취샤오가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3회 1사 후 강정호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아시안게임 2호 홈런을 터뜨리며 다시 리드를 잡는 데 성공했지만 중국도 만만치 않았다. 4회 선두 왕웨이의 안타와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양순이가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적시 3루타를 날리며 다시 따라 붙었다.
한국은 5회 다시 도망갔다. 발야구가 원동력이었다. 선두 박병호가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1사 후 기습적인 도루로 2루를 훔쳤고 폭투 때 3루까지 갔다. 여기서 나성범이 중전안타를 치며 다시 앞서 나갔다 이후 상황은 나성범의 원맨쇼였다. 강민호 타석 때 2루를 훔친 나성범은 상대 송구가 빠지는 실책이 나오는 것을 3루를 돌아 곧바로 홈까지 뛰며 간발의 차이로 세이프, 혼자의 힘으로 1점을 더 추가했다.
이어 한국은 6회 홈런 한 방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손아섭 김현수가 연속으로 볼넷을 골라 나갔고 박병호가 류시아의 초구글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아시안게임 두 번째 홈런이자 7-2로 도망가는 홈런이었다. 중국은 더 이상 점수를 만회할 만한 힘이 없었고 대표팀은 여유 있는 경기 끝에 중국의 추격을 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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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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