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야구] '결승타' 나성범, "득점 세리머니, 처음 해봤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9.27 22: 26

국가대표 외야수 나성범(25)이 결승타로 한국의 결승행을 견인했다.
한국은 27일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준결승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7-2 완승을 거두며 28일 대만이 기다리고 있는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최소 은메달을 확보한 한국은 대만과 대회 2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초반에는 쉽지 않은 싸움이었다. 한국이 점수를 내면 중국이 따라오는 접전이 이어졌다. 중국은 공수주에서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주며 대표팀 선수들을 긴장케 했다. 그러던 5회 나성범이 홀로 원맨쇼를 펼쳤다.

선두타자 박병호가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기습적으로 2루 도루를 성공시켰고, 1사 3루에서 나성범이 결승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이어 나성범도 바로 뛰었고 중국은 중계 플레이 실책을 범했다. 그 사이 나성범은 3루까지 뛴 데 이어 홈으로 내달렸다. 나성범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 득점에 성공한 뒤 크게 포효했다. 이 승부처에서 한국은 승리 흐름을 가져왔다.
경기 후 나성범은 "원래 3루까지만 가려고 했다. 도루는 상대가 견제를 하지 않는 것 같아 내가 뛰었다. 그런데 공이 빠져서 달렸고 코치님도 막지 않으셔서 홈까지 내달렸다. 다리를 헛디뎌서 머리가 먼저 들어갔다"고 도루 상황을 설명했다.
나성범은 "도루보다 역전을 가져온 안타를 친 게 더 기분이 좋다. 잘 맞지는 않았지만 행운의 안타가 나왔다. 타격감은 계속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내일은 더 좋은 투수가 나올 수 있는데 잘 쉬고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나성범은 득점 세리머니에 대해 "원래 그런 세리머니를 전혀 하지 않는다. 처음이다. 저도 모르게 손이 올라갔다"며 세리머니를 재현해보였다. 왼손인지 오른손인지 기억도 못할 만큼 무의식적으로 나온 세리머니. 그만큼 기쁜 나성범은 다리에 붕대를 감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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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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