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최고의 결혼' 박시연, 파격 소재도 쫄깃하게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4.09.28 07: 35

배우 박시연의 컴백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종편채널 TV조선 주말드라마 '최고의 결혼'이 첫 발을 내디뎠다. '비혼모'라는 파격적인 소재에 앞서, 조금은 말랑하고 쫄깃한 제작진의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가 눈길을 끌었다.
지난 27일 첫 방송된 '최고의 결혼'(극본 고윤희, 연출 오종혁, 제작 씨스토리)은 스타앵커 차기영(박시연 분)과 재벌 2세이자 요리담당 기자인 박태연(노민우 분)이 동료에서 연인으로, 그리고 임신하는 과정을 속도감 있게 그려냈다.
차기영은 카리스마 넘치는 여성 앵커로 첫 등장부터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후배기자의 뉴스를 '쓰레기'라 버럭하고, 악수를 청하는 기자에게 "군대 안 갔다왔어? 악수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청하는 것"이라 지적하며 "눈깔아"라고 면박을 주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까칠한 건 박태연도 기영과 막상막하였다. 자신을 요리 프로그램에 섭외하러 온 제작진에게 차갑게 굴거나, 사귀자고 말하는 기영에게 "나 좋아해요? 뭐가 좋은데요?"라고 덤덤하게 말을 건넸다. 팬이라고 초콜릿을 건네는 이에게도 자신의 감정대로 짜증냈다.
두 사람의 이런 카리스마와 까칠함 뒤에는 의외의 허술함이 자리잡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기영은 자신의 집에서 요리해주는 태연의 모습에, 무작정 "나랑 사귈래요?"라고 '뜬금포 고백'을 하는가 하면, 태연이 스킨십의 수위를 묻자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고 곧바로 고백을 거둬들이기도 했다. 또 '키스 해보면 제대로 알 것 같다'는 태연의 제안도 받아들였다.
기영보다 더 촐랑이는 쪽은 태연이었다. 다른 이들에게 보여지는 모습과 달리 혼자 있을 때면 늘 있는 감정 그대로를 표출하며 아이같은 면을 내비쳤으며, 기영에게 뽀뽀하려고 달려들다 부딪혀 피를 보기도 했다. 비밀연애 중 사내 만원 엘리베이터에서 기영의 손을 덥썩 잡아 놀래키기도 했다.
이같은 기영과 태연의 이중적인 매력은 향후 '최고의 결혼'에서 다뤄질 아이만을 원하는 자발적 비혼모 커플, 임신을 핑계로 '취집'에 성공한 신세대 커플, 겉으론 완벽하지만 속 빈 결혼 8년차 쇼윈도 커플, 연애할 남자가 없어 '시급남편'을 고용하는 노처녀 등 다소 묵직하고 과감한 소재의 무게를 덜어내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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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결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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