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도 사랑을 할 때면 핑크 빛이 난다. 김영광과 경수진은 달콤한 키스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고, 육성제와 오정세도 각각 기분 좋은 데이트로 행복을 맛봤다. 사랑에 빠진 남자들이 안방극장에 설렘을 선사했다.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아홉수 소년’ 10회에는 같은 날 다른 장소에서 특별한 데이트를 하는 강진구(김영광 분)-마세영(경수진 분), 강민구(육성재 분)-한수아(박초롱 분), 구광수(오정세 분)-주다인(유다인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진구와 세영은 서로에게 향해 있는 마음을 눈치 챘다. 지난 방송에서 자신의 표현이 더뎠다는 것을 인정한 세영은 진구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이를 받아들인 진구 역시 그에게 적극적으로 영화관 데이트를 신청했다. 긴 머리를 내려뜨리고 원피스를 입은 세영을 본 진구는 눈이 핑핑 돌 지경이었다.

진구는 겉으로는 세영에게 짓궂게 구는 듯 보였지만, 마음은 한결 같았다. 결국 영화관 데이트를 끝내고 집으로 오던 길, 그는 세영에게 “애초에 너랑 친구로 지내고 싶은 마음 조금도 없었다. 그냥 네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기다렸던 것”이라며, “그러니까 우리 친구 그만하자”고 고백을 했다. 이에 세영은 키스로 답을 했고, 두 사람은 먼 길을 돌아 드디어 맺어졌다.
수아를 향한 민구의 사랑은 언제나 달콤 그 자체. 이날 수아의 본명이 ‘봉숙’이라는 것을 알게 된 민구는 “귀엽다”며 해맑은 표정을 지었다. 두 사람은 연애 22일째인 ‘투투 데이’를 맞아 하루를 함께 보냈는데, 늘 달달한 애정행각을 하는 민구를 보는 수아의 마음은 계속해서 녹아 내렸다. 수아는 아직 민구에게 자신의 정체를 알리지 못해 전전긍긍하기도 했지만, 이를 모르는 민구는 늘 수아 생각에 마음이 설렜다.
광수와 다인의 관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다인은 광수에게 거리를 두려 했지만, 사랑에 빠진 광수의 마음은 39세 나이가 무색하게 꽃다웠다. 광수는 다인에게 “내가 10년 전에 너에게 못해준 것을 지금 다 해주겠다”며 적극적인 자세로 구애를 했다. 다인의 딸과 함께하는 동물원 데이트를 위해 그는 이른 아침부터 차 안을 정리했고, 데이트 중 비가 오자 홀로 비를 다 맞고 우산을 사왔다. 결과는 대성공. 집에 오는 길 그는 다인과 손을 잡고 걸으며 행복을 만끽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연인과의 데이트를 준비하는 세 남자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19살, 29살, 39살인 민구, 진구, 광수는 모두 각자의 연인과의 만남을 고대하며 꽃단장을 했다. 이들의 핑크 빛 설렘은 시청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져 훈훈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날 방송으로 진구와 세영은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해 앞으로 더욱 달콤해질 전개를 예고했다. 두 사람은 비밀 사내 연애로 스릴 있는 장면을 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들의 결말이 행복할지는 아직 미지수. 다른 두 커플 역시 위기요소가 있기 때문에 과연 누가 ‘아홉수’를 이겨낼 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홉수 소년’ 10회는 “어쩌면 이 순간을 후회할 날이 올지 모른다. 하지만 상관없다”는 남자들의 멘트로 마무리됐다. 사랑에 빠진 남자들, 비록 아직 결말은 알 수 없지만 지금의 사랑은 그 자체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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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수 소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