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히든싱어3' 태진아 편, 감동·웃음 다 잡은 '꿀재미'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9.28 07: 33

JTBC 예능프로그램 '히든싱어3' 태진아 편이 감동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모창을 넘어선 '꿀재미'를 선사했다.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히든싱어3'에서는 수많은 히트곡을 낸 가수 태진아가 그 주인공이었다. 그의 독특한 허스키 보이스를 모창할 수 있을까에 의문이 생겼지만, 이러한 우려는 1라운드부터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졌다. 강한 모창자들의 등장만이 이날 방송의 특징은 아니었다. 태진아와 모창자들, 패널들이 털어놓는 이야기들은 전에 없던 감동까지 선사하며 특별한 '히든싱어3'를 만들어냈다.
태진아는 등장부터 유쾌했다. 당당히 100표, 만점을 예상한 그는 그러나 1라운드 후 금세 태도를 바꿨다. 겨우 4표 차이로 탈락을 면한 그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시청자는 즐거웠다. 트로트곡의 특성상 모창자들의 목소리를 다 들어보기도 전에 노래는 끝이 났고, 이로 인해 생겨난 최고의 난이도 속에서 시청자들은 '맞추는 재미'를 맛봤다. 태진아가 긴장할수록 그 긴장의 재미는 안방극장에 전해졌다.

특히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김영남 참가자는 태진아에게 "적당히 임하겠다"고 말할 정도의 실력자였다. 초반 그가 제일 많은 지지를 받으며 원조 태진아를 넘어서면서 '히든싱어3'의 긴장감은 더해만갔다.
이처럼 이날 방송된 '히든싱어3' 태진아 편은 구사일생으로 마지막 라운드까지 살아남는 태진아 덕분에 본분의 재미를 선사할 수 있었다. 지난주 소녀시대 태연이 2라운드에서 탈락한 후의 방송이어서 이러한 재미는 더했다. 지난 방송 당시 선곡 등 논란에 휨싸인 '히든싱어3'는 태진아 편에서 제 모습을 찾았다.
태진아 편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예상치 못했던 감동 때문. 가수 생활이 이제 43년차로 들어서고 있다는 태진아였던 만큼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이어졌다. 모창자 또한 여기에 자신의 사연을 더하며 더욱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먼저 태진아를 눈물짓게 한 곡 '사모곡'과 관련된 이야기였다. 이날 태진아는 "어머니 임종도 지켜드리지 못하고 장례도 못 치렀다"면서 "어머니 산소를 갔다가 우연히 시를 접하게 됐다. 시인 이덕상의 '사모곡'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인을 찾아가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가슴이 아파 꼭 노래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면서 "허락해주시더라. 이 노래를 수천번 불렀는데 부를 때마다 운다"고 털어놨다. 실제 태진아는 '사모곡'을 부르면서 촉촉해진 눈가로 등장하기도 했다.
이 뿐 아니라 주영훈도 "음악을 하고 싶었지만 악기도 없었다"며 "태진아가 무명의 나에게 가능성을 보고 필요한 악기를 다 사줬다. 그 후 개인 사무실에 악기를 놓고 하고 싶은 음악을 만들어보라고 하더라"고 이야기했다. 모창자 또한 힘들었던 시절을 회상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들의 사연과 태진아의 음악이 어우려져 특별한 감동이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이처럼 '히든싱어3' 태진아 편은 웃음도, 감동도 있었다. '히든싱어3'가 단순 모창대회가 아니란 사실은 이번 편을 통해 입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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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싱어3'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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