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이 중국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대만도 예상대로 일본을 꺾고 결승 티켓을 따내며 한국과 리턴 매치를 펼친다. 양 팀 모두 준결승전에서 투수들을 아끼며 결승전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한국은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대만과 맞붙게 됐다. 한국은 27일 중국과의 준결승전서 7-2 승리, 대만은 일본에 10-4 완승을 거두고 다시 최정상에서 만나게 됐다.
양 팀 모두 이미 총력전을 예고한 상태다. 준결승전서 먼저 경기를 펼친 대만은 선발 후즈웨이가 2⅓이닝 3실점, 이어 등판한 쩡카이원이 6⅔이닝 1실점 호투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2명의 투수만을 활용하며 효과적은 승리를 거뒀다. 뤄밍츠 대만 감독은 이날 경기 직후 “오늘 2명의 선수만을 썼기 때문에 내일은 모든 선수가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중일 한국 대표팀 감독은 준결승 이전에 “김광현, 양현종 빼고 모두 대기한다”라며 결승 진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리고 한국도 준결승전에서 이재학이 4이닝 2실점, 이태양이 4이닝 무실점, 한현희가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불펜진을 충분히 아꼈다. 이재학, 이태양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선수들이 등판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대표팀은 예선 마지막 경기였던 홍콩전과 중국과의 준결승전에서 몇 가지 보완점을 발견했다. 특히 타선이 시원시원하게 터지지 않고 있다. 비록 강정호의 솔로포, 박병호의 스리런포로 승기를 잡기는 했으나 그 전까지 과정이 답답했다. 이름값 있는 타선에 비해 연속타가 나오지 않아 고전했다.
반면 대표팀은 결승까지 진출하면서 마운드에선 큰 문제를 드러내지 않았다. 예선 3경기를 치르는 동안 20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무실점 기록은 준결승전 2회까지 이어졌고 이재학이 3, 4회 2이닝 동안 2점을 내주긴 했으나 이어 등판한 투수들도 짠물 피칭으로 실점하지 않았다.
타선이 불안하다면 투수들이 실점을 최소화 하면 된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다’라는 말이 증명하듯이 대만 타선을 무실점으로 꽁꽁 묶는다면 타선도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 결승전 선발 김광현도 지난 18일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 이후 “투수들이 잘 던져서 수비 시간을 줄여주면 타자들도 집중력이 생긴다”면서 호투를 다짐하기도 했다. 아울러 선발이 무너지더라도 뒤를 받쳐줄 투수들이 충분하다.
그러나 대만도 만만치 않은 전력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뤄밍츠 감독은 결승전 선발을 예고하지 않았으나 쟝샤오칭과 한국전서 4⅓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천관위, 150km 후반대의 빠른 공을 던지는 뤄지아런이 모두 대기하고 있다. 양 팀 모두 마운드 자원이 넉넉한 만큼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과연 결승전에서 몇 명의 투수들이 등판해 금메달을 향한 치열한 혈투를 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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