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이다. 결정력 부재는 잠시 잊자. 그저 지금까지 하던대로 '승리'만 하면 된다.
이광종 감독이 지휘하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이 운명의 한일전을 갖는다. 한국은 28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일본과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을 갖는다. '다음'은 없다. 8강전인 만큼 한판 승부로 진행된다. 4강행 티켓을 얻지 못한다면 되돌아오는 건 짐을 싸서 파주 NFC를 떠나는 것뿐이다.
한국은 지금까지 조별리그 3경기와 홍콩과 16강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고, 4경기 9골 무실점이라는 좋은 내용도 있었다. 그러나 평가는 좋지 않다. 득점이 나오는 과정이 후반전에 집중돼 있는 탓에 공격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골 결정력에 대한 지적은 계속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본전 만큼은 골 결정력에 대한 지적을 잠시 접어둘 때인 것 같다. 일본이 지금까지 상대한 4개국과 전혀 다른 팀이기 때문이다. 앞서 상대한 4개국이 객관적인 전력 차로 인해 '오직 수비'만 외쳤던 팀이었다면, 일본은 '4강행'을 외치고 있는 팀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선수가 프로에 소속된 선수로, 21세 이하로 구성돼 있어 기량과 경험이 부족하지만, 지금까지 상대한 팀들과 전혀 다른 수준을 자랑한다.
어린 선수들이지만 득점력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 일본은 조별리그서 한 차례 패배하기는 했지만, 16강까지 4경기서 13골을 넣으며 한국보다 좋은 득점력을 자랑했다. 아직까지 제대로 된 공격을 받아본 적 없는 한국 수비들로서는 약간의 긴장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즉 한국으로서는 결정력의 부재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밸런스를 잡아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전체적인 면을 생각해야 한다.
결정력 부재에만 집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과거 대회를 보면 알 수 있다. 한국은 1990 베이징 대회서 조별리그서 16골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4강에서 이란에 0-1로 패배했고, 1994 히로시마 대회서는 한일전에서 승리하는 등 승승장구 했지만 4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허용한 단 하나의 유효슈팅이 골로 연결돼 고개를 숙였다. 토너먼트에서는 결정력 문제가 있더라도 승리만 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게다가 한일전은 라이벌전이라는 특수성도 있다. 패배한다면 다른 경기 이상의 후폭풍이 생긴다. 부담감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경기다. 하지만 그런 만큼 다득점과 같은 경기 내용에 대한 부담감을 최소화 해야 한다. 다득점이라는 경기 내용과 결과 모두 챙긴다면 금상첨화겠지만, 한 가지를 놓친다면 내용이었으면 하는 바다. 그만큼 결과가 중요한 경기가 이번 한일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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