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제는 스승을 넘어 더 큰 목표를 바라볼 때다.
한신 타이거즈 '수호신' 오승환(32)이 '나고야의 태양' 선동렬 KIA 감독의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오승환은 지난 27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홈경기에서 1이닝을 탈삼진 1개 포함 무실점 퍼펙트로 막으며 시즌 38세이브째를 올렸다. 센트럴리그 단독 구원왕을 확정한 이 세이브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바로 '스승' 선동렬 감독이 일본프로야구 시절 기록한 일본 무대 한국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와 나란히 한 것이다. 선 감독은 주니치 드래건스 2년차 시절이었던 1997년 38세이브를 올렸다. 당시 기준 외국인선수 최다 세이브 기록으로 10년이 넘도록 깨지지 않을 정도였다.

그런데 오승환이 일본 진출 첫 해부터 선 감독의 기록을 단숨에 달성했다. 나아가 선동렬 감독과 선배 임창용도 이루지 못한 구원왕 타이틀까지 따냈다. '청출어람'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오승환은 더 큰 목표를 바라보고 있는데 바로 40세이브 기록이다.
한신은 잔여 3경기만을 남겨 놓고 있다. 28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9~30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2연전을 갖는다. 이어 내달 1일 히로시마 도요카프를 상대로 시즌 최종전이 예정돼 있다. 3경기에 2세이브를 더 추가하면 40세이브 고지를 밟게 된다.
역대 일본프로야구에서 외국인 투수로 40세이브 이상 따낸 선수는 한 명 뿐이다. 바로 2008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활약한 광속구 투수 마크 크룬. 당시 그는 41세이브를 올리며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올랐다. 41세이브는 외국인 투수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이기도 하다.
크룬 이후 나오지 않은 외국인 40세이브에 오승환이 도전장을 던졌다. 일본프로야구 사상 두 번째 외국인 40세이브 투수가 될 수 있는 기회다. 40세이브는 외국인뿐만 아니라 일본 투수들도 쉽게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이다. 2005년 이후 40세이브 투수는 이와세 히토키, 후지카와 규지, 크룬, 니시무라 겐타로까지 4명밖에 없다.
한신은 리그 우승은 놓쳤지만 히로시마와 치열한 2위 싸움을 하고 있다. 2위 히로시마에 0.5경기 뒤진 3위. 클라이막스 시리즈(CS) 퍼스트 스테이지는 3전2선승제인데 2위팀에 전경기 홈 어드밴티지가 주어진다. 한신은 남은 3경기에서 전력을 쏟아 부어야 하고, 오승환의 항시 불펜 대기도 불가피하다. 오승환에게는 40세이브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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