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악투' 다나카, 구속-제구난으로 불안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28 03: 11

팔꿈치 부상 이후 두 번째 등판을 가진 다나카 마사히로(26, 뉴욕 양키스)가 최악의 투구로 고개를 숙였다. 찜찜함을 남긴 채 올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구속도 생각보다는 올라오지 않았고 제구도 흔들렸다.
다나카는 28일(이하 한국시간) 팬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을 가졌으나 1⅔이닝 동안 7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내준 끝에 7실점(5자책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평균자책점은 2.47에서 2.77까지 크게 치솟았다. 올 시즌 최악투라고 할 만했다.
복귀전이었던 지난 22일 토론토전에서 5⅓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던 다나카는 이날 경기에서 초반부터 사정 없이 흔들린 끝에 올 시즌 최소 이닝 및 최다 실점 경기의 오명을 썼다. 1회부터 불안했다. 1사 1,3루에서 세스페데스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크레익을 병살로 요리하고 위기를 넘기는 듯 했지만 더 아픈 시나리오는 2회에 기다리고 있었다.

1사 후 카스티요에게 볼넷을 내준 다나카는 이후 도루를 허용했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바스케스에게 적시타, 베츠에게 볼넷, 보가츠에게 안타를 맞고 만루에 몰렸다. 이후 나바의 우익선상 방면 타구 때 1루수 헤들리의 홈 송구 실책까지 이어지며 순식간에 2실점했고 다시 세스페데스에게 안타를 맞고 실점이 5점까지 늘어났다.
이에 양키스 벤치는 이날 85개 정도의 투구수를 소화할 예정이었던 다나카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클라이본을 올렸으나 크레익의 중견수 방면 타구 때 페레스가 낙구 지점을 놓치며 2점을 더 내주는 바람에 비자책 실점을 2점 더 떠안았다. 양키스는 이어진 2사 상황에서 보스턴의 방망이를 막아내지 못하고 2회에만 8실점하는 등 최악의 이닝을 보냈다.
1회부터 직구 최고 구속이 91마일(146km) 정도에 그친 다나카는 이날 상대적으로 슬라이더 등 변화구 비중을 높인 피칭을 이어갔으나 제구가 되지 않으며 보스턴 타자들의 뭇매를 맞았다. 가운데 몰리는 공은 맞아 나갔고 코스마저 좋은 타구가 많았다. 50개의 공 중 스트라이크는 25개에 불과했다. 전반적으로 다나카의 투구에서 경쾌한 감이 사라진 기분이었다.
2회 들어서는 싱커 최고 구속이 93마일(150km)까지 높아졌으나 그다지 효율적으로 공을 던지지는 못했다. 구속보다는 제구와 변화구의 위력, 그리고 공의 묵직함으로 승부했던 다나카는 이날 세 가지 중 하나도 보여주지 못하는 인상이었다. 다나카도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팔을 몇 차례 크게 휘젓는 등 스스로의 투구 내용에 만족스럽지 못한 불만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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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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