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시즌 최악의 투구를 선보이며 고개를 숙인 다나카 마사히로(26, 뉴욕 양키스)의 팔꿈치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가닥 위안을 삼은 채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다나카는 28일(이하 한국시간) 팬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을 가졌으나 1⅔이닝 동안 7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내준 끝에 7실점(5자책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평균자책점은 2.47에서 2.77까지 크게 치솟았다. 2회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고도 연속 안타를 맞으며 실점한 것이 아쉬웠고 결국 2회를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쓸쓸히 내려갔다.
올 시즌 최악투라고 할 만했다. 이 경기는 올 시즌 최소 이닝 및 최다 실점 경기였다. 당초 85개 정도의 투구를 소화할 예정이었으나 그 절반을 조금 웃도는 50개의 공만을 던진 채 경기를 마감했다. 복귀전이었던 지난 22일 토론토전에서 5⅓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던 다나카는 이날 패전으로 올 시즌을 13승5패 평균자책점 2.77로 마감했다.

이날 경기 초반부터 구속과 제구가 좋을 때에 비하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표정도 밝지 않아 탈이 났던 오른쪽 팔꿈치에 다시 이상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지정된 투구수를 모두 소화하지 못했다는 점도 일말의 의혹을 부추겼다. 그러나 팔꿈치에는 이상이 없었다. 경기 후 조 지라디 양키스 감독은 “팔꿈치에는 이상이 없다. 단지 커맨드의 문제였다”라며 교체 사유를 설명했다.
이로써 시즌 막판 복귀를 강행한 다나카와 양키스의 계획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 양키스는 다나카가 실전 피칭에서 문제 없이 전력을 다해 던질 수 있는지를 궁금해했다.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차라리 일찌감치 수술대에 오르는 것이 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고 성공적인 재활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남은 것은 관리를 받으며 상태가 더 악화되지 않는 것이다. 어쨌든 데뷔 시즌에서 어마어마한 인상을 남긴 다나카가 부상 없이 메이저리그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리는 가운데 양키스로서는 내년 선발 로테이션 구상이 다소간 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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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