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정말, 남자 복식만 남았다. 남자 복식이 아시안게임 메달을 노리는 한국 테니스의 유일한 희망이 됐다.
기대를 모았던 혼합 복식의 임용규(23, 당진시청)-류미(28, 인천시청)가 4강 문턱에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27일 인천 열우물테니스장 센터코트에서 열린 혼합 복식 8강전에서 임용규-류미가 펑시엔인-찬하오칭(대만)에게 1(6-4, 6-7, 3-10)2로 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환상적인 호흡을 보이며 8강까지 올라온 임용규-류미였기에 아쉬움은 컸다.
임용규-류미는 1세트 초반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임용규의 힘 있는 서브와 스트로크, 그리고 류미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빛을 발했다. 하지만 8강전까지 올라온 상대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펑시엔인-찬하오칭은 1-4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내리 세 게임을 따내며 4-4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보였다. 비록 동점을 허용했지만 임용규-류미는 오히려 이 상황에서 정교한 플레이를 펼치며 1세트를 6-4로 가져갔다.

1세트와 달리 2세트 초반에는 펑시엔인-찬하오칭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펑시엔인이 적극적인 네트 플레이를 펼치며 2-0을 만들었다. 그러나 홈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은 임용규-류미는 강했다. 끈질기게 따라붙어 기어코 4-4 동점을 만들었다. 찬하오칭은 경기가 마음대로 풀리지 않자 크게 소리 지르며 자신을 타일렀다. 치열한 경기는 결국 타이브레이크에 돌입했다. 임용규-류미는 경기를 마무리 짓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2세트를 아쉽게 (6)6-7로 내줬다.
3세트는 매치 타이브레이크로 치러졌다. 2세트를 가져간 펑시엔인-찬하오칭이 무서운 기세로 포인트를 쌓는 동안 임용규-류미는 힘이 풀려 포인트를 따내지 못 했다. 1-8까지 벌어진 스코어를 따라잡기는 어려웠고, 결국 3세트도 펑시엔인-찬하오칭이 10-3으로 따내면서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경기 후 류미는 “중요한 시점에 조금 더 자신 있는 플레이를 하지 못 해 졌다. 상대 공이 까다로운 코스로 들어와 실수가 많았다. (임)용규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아쉬운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임용규는 “내가 남자로서 잘 이끌어줬어야 했는데 그 부분에서 잘 하지 못 했다. 다음에 (류미)누나와 호흡을 맞춰 볼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때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일단 남자 복식이 남아있으니 집중해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의연함을 보였다.
혼합 복식 8강에 함께 진출한 올라온 김청의(24, 안성시청)-한나래(22, 인천시청)도 ‘강적’ 사케즈 미네니-사니아 미르자(인도)에 0(3-6, (4)6-7)2로 패하며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이로써 한국은 홀로 살아남은 남자 복식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임용규-정현(18, 삼일공고)이 짝을 이뤄 출전하는 남자 복식 4강전은 28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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