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허구연 야구 해설위원의 유쾌한 입담이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30년간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한 관록이 빛났다.
허구연은 지난 2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한국과 중국의 준결승전 경기를 한명재 캐스터와 함께 중계 방송했다.
이날 MBC는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되기 30분 전부터 허구연 해설위원의 30년 역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 ‘허구연의 메모리’를 통해 세계선수권대회(1982년), 시드니 올림픽(2000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2006년), 베이징 올림픽(2008년) 등 뜨거웠던 역사의 현장으로 안내했다.

‘아시아의 야구전도사’인 허구연 해설위원은 준결승전 시작 전, 경기 관람을 위해 방문한 몽골 대표팀 선수들을 만나, 야구 인프라가 부족한 환경에서도 열심히 연습한 선수들을 격려했다. 사비로 준비한 글러브 등의 야구 장비를 전달했다. 또 기술적인 조언을 하며, 아시아 야구의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한명재 캐스터와 허구연 해설위원은 15년간 다져진 특별한 파트너십으로 완벽한 중계호흡을 보여줬다. 한 캐스터가 “‘왔다 장보리’ 방송되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는 말에 허위원은 “‘왔다 장보리’가 방영되려면 한국 선수단이 중국을 콜드게임으로 승리 하면 된다”는 말을 하며 주거니 받거니 하는 말들에 웃음이 묻어났다.
또 한 캐스터와 허위원은 한국과 중국이 전력 차가 많이 남에도 5회 말까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야구는 멘탈이 중요한 스포츠”라며 경기 흐름을 잘 읽어야 하고, 플레이 하나 하나가 중요하며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며 선수들에게 조언했다.
허 위원은 3회 말 강정호의 쏠로 홈런 볼에 “홈런볼이 LA까지 날아갔어요”라고 입담을 뽐냈다. 또 박병호의 6회 3점 홈런에 “박병호는 터지지 않는 타이어예요”등의 말로 홈런 볼의 즐거움을 중계했다.
또 정우영 캐스터는 “컨디션이 떨어졌을 때, 매일 반복되는 중계에 지쳐서 슬럼프를 느낄 때, 나는 한명재 선배의 중계를 듣는다. 이런 선배가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생방송 중인 선배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시청률 역시 웃었다. 28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7일 MBC에서 오후 6시부터 10시께까지 방송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준결승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는 전국 기준 10.1%를 기록, 동시간대 KBS 2TV(8.6%)를 꺾었다.
동시에 MBC 야구 중계는 이날 중계 방송된 아시안게임 경기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나타냈다.
한편 류중일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2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중국과의 준결승전에서 한 수 위의 전력을 뽐내며 7-2로 승리,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이제 대표팀은 28일 오후 6시 30분부터 문학구장에서 일본을 꺾고 결승에 올라온 대만과 금메달을 놓고 다툰다.
jmpyo@osen.co.kr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