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은 인간의 가까운 친구 중 하나다. 동물(Beast) 미녀(Beauty) 아이(Baby)를 소재로 한 광고는 성공을 거둔다는 3B 법칙이 있다. 그만큼 동물이 친근하단 뜻이다.
안방극장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동물을 소재로 한 시사교양프로그램 KBS 1TV '동물의 왕국'이나 SBS 'TV 동물농장'이 장수하고 있다. 또한 MBC 드라마 '오로라 공주'(2013)의 개 떡대나 KBS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의 개 상근이와 호야 등이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최근 그 계보를 잇는 것이 SBS 수목드라마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극본 노지설, 연출 박형기, 이하 내그녀)의 달봉이와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의 오이다. 달봉이는 골든 리트리버로 영화 '블라인드' '마음이' 등에서도 자주 볼 수 있었던 품종이다. 오이는 활달함으로 '악마견'이라고도 불리는 비글 믹스견이다.

달봉이는 극중 현욱(정지훈)이 사고로 잃은 애인 소은(이시아)과 함께 기른 애완견이다. 달봉이를 대하는 현욱의 마음은 애틋하다. 1,2회에서는 현욱과 세나(크리스탈)의 관계를 이어주는 역할을 했다. 세나가 현욱에게 '개미남' '개또라이' 등의 별명을 붙여준 것도 달봉이 때문이다.
순한 외모의 달봉이가 지닌 실제 이름은 벤지다. 지난 15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정지훈은 "벤지가 연기를 잘 한다. 성별은 여자로, 9세다. 사람 나이로 따지면 많은 나이"라고 설명했다. 박형기 PD 또한 "굉장히 연기를 잘 한다"고 극찬했다. 골든 리트리버는 1800년대 중반부터 스코틀랜드의 한 귀족에 의해 만들어진 품종으로, 원래는 사냥개였다. 똑똑하고 온순한 편이며 훈련에 잘 적응한다.
오이는 시즌2의 멤버로 함께 하고 있다. 시즌1에서 박민우와 홍수현이 대만에서 온 친구 루비와 함께 모란시장에 오이를 사러 갔다가 사온 강아지다. 현재 시즌2 식구로 출연 중이다. 촬영이 없을 땐 촬영지 인근 지인이 집으로 데려가 돌본다. 한때는 이동욱이 그 역할을 했다. 수의사인 매제의 도움을 받아 오이를 위한 각종 물품을 마련할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고 한다. 새 드라마 촬영으로 넘겨줬다.
현재 시즌2에서 가수 박준형과 허영지가 오이를 담당한다. 촬영할 때 시간에 맞춰 밥을 주고 훈련을 시킨다. 특히 박준형이 탁월한 조련사라고 한다. "두 사람을 포함해 12명의 출연진 모두 오이를 예뻐한다. 만약 오이가 프로그램이 사라지게 되면 서로 오이를 데려가고 싶어 한다. 멤버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어서 그런지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다"고 연출을 맡은 박상혁 CP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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